14.명시 감상

謝答聞善二兄九絶句(사답문선이형구절구)/황정견(북송)-명시 감강 1,708

한상철 2022. 3. 18. 09:40

謝答聞善二兄九絶句(사답문선이형구절구) (其五)

 

      황정견(黃庭堅/北宋)

阮籍醉睡不論昏(완적취수부론혼) 완적은 때를 가리지 않고 취하여 잠들고

劉伶鷄肋避尊拳(유령계륵피존권) 유령은 계륵처럼 여위어 주먹을 피해왔지

至今凜凜有生氣(지금름름유생기) 지금까지도 늠름하여 생동하는 기운이 있으니

飮酒眞成不愧天(음주진성부괴천) 술 마시는데는 진실로 하늘에 부끄럼이 없었다네

 

- 鷄肋: 닭갈비. 먹자니 먹을 것이 없고 버리자니 아까워(食之則無所得 棄之則如可惜) 이러기도 저러기도 마땅찮은 상황을 비유한다. 

- 鷄肋避尊拳: 阮籍 劉伶은 위진(魏晉)시대 죽림칠현(竹林七賢)의 일원이다. 둘 다 일상에서 술에 절어 세상일을 잊고 살았다. 일찍이 劉伶이 술에 취해 세속 사람들과 옥신각신 다투게 되었다. 상대가 화가 나서 소매를 걷어 붙이고 주먹을 휘두르려 했다. 이에 劉伶이 점잖게 한마디 했다. "내 닭갈비처럼 허약한데, 어찌 그대의 주먹을 당해 내겠소"(鷄肋不足以安尊拳). 상대도 어이가 없었던지 그만 웃고 돌아섰다(其人笑而止)고 한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기무일준주에서 인용 수정.(2022. 3. 17)

 

* 명대 ( 明代 )  원상통 ( 袁尙統 ) 의  <죽림칠현( 竹林七賢) >  선면 ( 扇面 ) (1654 年作 ,  設色紙本 , 22×66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