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欒子仁韻送別(차란자인운송별)/왕수인(명)-명시 감상 1,709
次欒子仁韻送別(차란자인운송별) (四首其四)
王守仁(왕수인/明)
道聽塗傳影響前(도청도전영향전) 이곳에서 듣고 저곳에서 전함은 허접한 일
可憐絶學遂多年(가련절학수다년) 학문이 폐절된 채 오래 지나오니 가여운지고
正須閉口林間坐(정수폐구림간좌) 바야흐로 입을 닫고 숲속에 앉아 있어야 하니
莫道靑山不解言(막도청산부해언) 청산이 내 말 알아듣지 못한다는 말은 마시게
- 정덕(正德) 갑술(甲戌)년 4월 남경(南京)으로 올라와 홍려시경(鴻臚寺卿)이 되었을 때 지은 詩라 한다.
- 道聽塗傳: 도청도설(道聽塗說). 길거리에서 얻어듣고 곧 길에서 다른 사람에게 전한다(말한다)는 뜻으로 무슨 말을 들으면 그것을 깊이 헤아리지 않고 옮기는 경박한 태도를 말한다. 아무 근거도 없는 허황한 소문. 좋은 말을 듣고도 마음에 깊이 새기지 아니함을 비유한다. 비슷한 말로 가담항설(街談巷說)·구이지학(口耳之學) 등이 있다. ≪論語(논어)≫ <陽貨篇(양화편)>에서 공자(孔子)는 "길에서 듣고 길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덕을 버리는 것"(道聽而塗說 德之棄也)라고 말했다. "소인들의 학문은 귀로 들어와서 입으로 나간다. 귀와 입 사이는 네 치밖에 안 된다(口耳四寸). 어떻게 그것으로 일곱 자(七尺) 몸을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가?" ≪荀子(순자)≫ <권학편(勸學篇)>에 나오는 구절이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예사(例事)로 듣고 말하거나, 교훈이 될 만한 좋은 말을 듣고도 이를 깊이 간직하지 못할 때도 道聽塗說 또는 道聽塗傳이라고 한다. 荀子는 "묻지 않은 말을 입 밖에 내는 것을 `잔소리`라 하고, 하나를 묻는데 둘을 말하는 것을 `수다`(饒舌)"라고 경계했다.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2. 3. 18)
* 명대 ( 明代 ) 심주 ( 沈周 ) 의 < 임간고사 ( 林間高士 )> ( 紙本 , 151.5×53.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