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春郊浴馬圖(제춘교욕마도)/주이존(청)-명시 감상 1,737
題春郊浴馬圖(제춘교욕마도)
-봄날 교외에서 말들이 목욕하는 그림에 부치다
朱彛尊(주이존/淸)
兩頭纖纖騂角弓(량두섬섬성각궁) 양쪽 머리 가냘프고 모양 좋게 잘 휘어진 활에다
半白半黒浮雲驄(반백반흑부운총) 절반은 하얗고 절반은 검은 날랜 청총마인지라
酒壚未醉莫歸去(주로미취막귀거) 선술집에서 채 취하지 않아 돌아가지 않는데
最好春郊楊柳風(최호춘교양류풍) 봄날 들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이 가장 좋을시고
- 兩頭纖纖: 양쪽 머리가 가냘프고 여림. 가늘고 뾰족함.
- 騂角弓: 적당하게 잘 휜 활(騂騂角弓). 騂角은 소의 털빛이 붉고 뿔이 바르게 잘 난 것. 자식이 아버지보다 훌륭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춘추시대 노(魯)나라 염옹(冉雍)은 공자(孔子)의 제자로 덕망이 높고 어진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천하고 보잘 것 없었으며 행실 또한 좋지 못하였다. 공자가 그런 염옹을 두고 "얼룩소(犁牛)의 새끼라 하더라도 색깔이 붉고 뿔이 반듯하게 잘 났으면 (騂角) 산천의 신령이 그냥 놓아두었겠는가" 라고 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논어(論語)≫ <옹야(雍也)>에 나온다. 여기서 얼룩소란 산천에 지내는 제사의 희생(犧牲)으로 쓰지 못하는 소를 말한다.
- 浮雲騘: 잘 달리는 청총마(靑驄馬). 청총마는 총이말이라고도 하며 푸른색과 흰색의 털이 섞여 있는 준마이다.
- 酒壚: 선술집(木壚).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무하유지향에서 인용 수정(2022. 4. 12)
* 청대(淸代) 낭세령(郎世寧)의 <춘교목마도(春郊浴馬圖)> 경심(鏡心) (絹本, 33×4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