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常心樂事(상심락사)/정약용(조선)-명시 감상 1,746

한상철 2022. 4. 20. 08:19

常心樂事(상심락사)

-늘 있는(같은) 마음으로 즐겁게 지내다

  

     정약용/조선)

道人欲洗襟(도인욕세금) 도인이 흉금(가슴)을 씻고 싶은

一脉神泉液(일맥신천액) 한 줄기 신비의 샘물이라오

山鹿有時來(산록유시래) 산 사슴은 때때로 내려와서

飮餘泥印跡(음여니인적) 물마시고 진흙에 발자취 찍고 가지오

 

    문산 이재의(1772~1839)/조선-화창(和唱)

牆根一眼泉(장근일안천) 담장 밑에 한 개의 둥근 샘은

石髓千年液(석수천년액) 돌 틈에서 천년의 수액이 흐르고

鹿飮有新痕(록음유신흔) 사슴이 물 마신 새로운 흔적은 있는데

虎跑無古跡(호포무고적) 호랑이가 허빈 옛 자취는 없네(사라졌네)  (이상 번역 2수 한상철)

 

* 상심락사는 다산초당의 12경을 읊은 시다.

*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1762~1836)의 시 12편이 새로 발견되었다. 다산이 당시 노론 계열의 이론가 중 한 명이었던, 문산 이재의(1772~1839)와 주고 받은 시 모음집에 들어 있다. 다산과 문산은 마치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듯, 시정을 나눈 일종의  '창화(唱和) 시첩'이다. 글씨는 모두 다산의 친필이다.

* 다음카페 4040동그라미산악회 좋은생각 님 인용 수정.( 2006.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