胡廣(호광)/서균(송말 원초)-명시 감상 1,809
胡廣(호광)
徐鈞(서균/宋末 元初)
六朝黃髮老三公(육조황발로삼공) 육조시대의 삼공은 나이 많은 늙은이들이라
固位依違善取容(고위의위선취용) 확고한 직위에도 줏대 없이 잘도 영합했지
眞是鄕原爲德賊(진시향원위덕적) 진실로 향원은 덕을 해치는 자였으니
如何至德比中庸(여하지덕비중용) 어떠한가 지극한 덕을 중용에 견줌이란
☞ 徐鈞(서균/宋末元初), <胡廣(호광)>
- 六朝: 동한(東漢) 멸망 이후 수(隋)나라가 천하를 통일할 때까지 장강(長江) 이남 건업(建業/建康, 지금의 南京)에 도읍했던 여섯 왕조. 삼국시대의 오(吳)나라와 동진(東晉) 그리고 오호십육국 시대의 송(宋)ㆍ제(齊)ㆍ양(梁)ㆍ진(陳).
- 黃髮: 누른빛의 머리털. 기름기 없는 머리카락. 70∼80세의 노인(老人). ≪시경(詩經)≫ <노송(魯頌) 비궁(閟宮)>에 `黃髮台背`(황발태배)라는 구절이 나온다. "누런 머리털에 검버섯이 피다"라는 뜻이다. 즉 노인의 하얗게 쇤 머리카락이 다시 누렇게 된다는 것으로 장수(長壽)의 조짐으로 보았다.
- 三公: 고대 최고위 중앙관직의 합칭(合稱). 동한(東漢)때는 태위(太尉)ㆍ사도(司徒)ㆍ사공(司空)이 삼공이었다.
- 固位: 공고히 유지되는 지위나 직위.
- 依違: 주저하다. 단호하지 못하다, 과단성이 없다. 확고한 주견이 없다.
- 取容: 영합하다, 환심을 사다, 비위를 맞추다.
- 眞是: 정말, 사실상, 참으로, 진실로.
- 鄕原爲德賊: 鄕原은 매사에 시비를 가리지 않고 대충 시류에 맞춰 살아감으로써, 온 고을 사람의 칭송을 듣는 사람을 말한다. 확고한 주견이 없고 태도가 진지하지 않아 위선적인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공자(孔子)는 "겉으로만 바른 척하는 사람들은 덕을 해치는 자"(鄕原德之賊也)라고 했다.
- 至德: 지극한 덕. 매우 높은 덕행 또는 그 덕행을 갖춘 사람. 동양화에서 수목이나 화초와 함께 세 마리의 수탉을 등장시킨 그림을 <三公圖>라 했다. <三公圖>는 동양사회에서 길상도(吉祥圖)의 하나로 통했다. 삼공의 위계와 반열에 들기를 축원하고 관운(官運)이 형통하길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三公은 고대에 인신(人臣)으로서 최고 지위였다. 주(周)나라 때는 태사(太師)ㆍ태부(太傅)ㆍ태보(太保)가, 서한(西漢) 때는 대사마(大司馬)ㆍ대사도(大司徒)ㆍ대사공(大司空)이 각각 三公이었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2. 6. 3)
* 청대 ( 淸代 ) 우수백 ( 于壽伯 ) 의 < 삼공도 ( 三公圖 )> ( 絹本 , 137×65cm)
* 청대 ( 淸代 ) 손해 ( 孫楷 ) 의 < 三公圖 > 횡피 ( 橫披 ) ( 設色紙本 , 144.5×8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