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酒相與飮(유주상여음)/서서(남송)-명시 감상 1,813
有酒相與飮(유주상여음)
-술이 있으면 더불어 마심
徐瑞(서서/南宋)
有酒相與飲(유주상여음) 술 있으면 그대와 더불어 마시고
無酒但啜茶(무주단철차) 술 없으면 다만 차를 마시지
人情貴眞實(인정귀진실) 사람의 마음은 진실함을 귀히 여기는데
豈在崇浮誇(기재숭부과) 어찌 들뜨고 과장함을 숭상하겠는가
高人賞我趣(고인상아취) 선생은 나의 풍취를 높이 사서
謂悃愊無華(위곤핍무화) 신실하고 꾸밈이 없다고 하셨지
世士乃不然(세사내부연) 세속의 선비들은 그렇지 않아서
傳食謗且誇(전식방차과) 이곳저곳 기식하며 헐뜯고 떠벌이네
更欲論施報(경욕론시보) 더욱이 은혜 갚음을 논하고자 하여
終身置齒牙(종신치치아) 죽을 때까지 논의의 대상으로 삼네 (10)
乾餱或速愆(건후혹속건) 주먹 밥 하나로 혹 금세 민심을 잃어버리고
口體亦可嗟(구체역가차) 육신의 봉양 또한 탄식할만한 일이네
淸風郭與茅(청풍곽여모) 맑은 바람이 성곽과 띳집에 불어오니
千古無以加(천고무이가) 오랜 세월 흘렀지만 더할 나위 없네
去去欲語誰(거거욕어수) 세월은 흘러가는데 누구에게 말하려고 하는가
挈甁灌吾瓜(설병관오과) 작은 병에 물을 길어 오이에 물이나 주려네 (16)
☞ 徐瑞(서서/南宋), <有酒相與飮(유주상여음)>
- 浮誇: 들뜨고 과장함. 떠벌리어 허풍을 침.
- 悃愊: 진실하다, 성실하다, 지성스럽다.
- 傳食: 아침저녁으로 밥을 나르다. 여러 곳을 기식(寄食)하며 다니다.
- 施報: 은혜를 갚음.
- 置齒牙: `이빨 사이에 놓다`, 곧 토론의 대상으로 삼다.
- 乾餱: 마른 밥(乾糇, 乾糧). 평범한 음식.
- 速愆: 재빨리 잃다. ≪시경(詩經)≫ <소아ㆍ벌목(小雅ㆍ伐木)>장에 `民之失德 乾餱以愆`(민지실덕 건후이건)이라는 말이 나온다. "백성들의 마음을 잃는 것은 마른 밥 한 덩이로 어긋나는 탓"이라는 뜻이다. 주먹밥 하나로도 사람 마음이 떠나버릴 수 있다는 경구(警句)다.
- 口體: 구체봉양(口體奉養). 부모를 봉양하는 방법의 하나. 구복(口腹)과 신체(身體)의 봉양을 위주로 하여 맛있는 음식과 좋은 의복을 제공함으로써 받들어 모시는 분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 어버이의 뜻을 받들어 봉양하는 양지(養志)의 효도와 상대되는 말. ≪맹자(孟子≫ <이루상(離婁上)>에 관련 내용이 나온다.
- 去去: 세월이 머물지 않고 흘러감. 멀어져 가다. 떠나거라, 가거라.
* 16구 오언배율이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기무일준주에서 인용 수정(2022. 6. 8)
* 청대 ( 淸代 ) 심전 ( 沈銓 ) 의 < 하당아취 ( 荷塘雅趣 )> (1759 年作 , 絹本 , 70×4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