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村雪夜坐(촌설야좌)/백거이(당)-명시 감상 1,846
한상철
2022. 6. 28. 05:31
村雪夜坐(촌설야좌)
-눈 내리는 고향 밤에 앉아
白居易(백거이)/당
南窗背燈坐(남창배등좌) 남쪽 창 앞 등잔을 등지고 앉으니
風霰暗紛紛(풍산암분분) 어둠 속 찬바람에 싸락눈이 흩날리네
寂寞深村夜(적막심촌야) 고요한 시골집 밤은 점점 깊어가고
殘雁雪中聞(잔안설중문) 무리 벗어난 기러기는 눈 속에서 슬피 우네(들리네)
* 감상; 한적한 시골, 눈 내리는 겨울 밤의 정취를 간결하면서도, 비애 깊게 묘사했다. 드문 명시다.(한상철 주)
* 당헌종唐憲宗 원화元和 6년(811), 모친의 절명 소식을 듣고 고향 하규下邽 위촌渭村으로 내려간 낙천이 원화 8년(813), 복상服喪을 끝내고도 시골집에 머무르며 쓴 것인데, 모친을 잃은 낙천의 다시 채울 수 없는 상실감이 읽혀진다. 같은 시기에 쓴 「추운 겨울에 고향집에서(村居苦寒)」란 시도 있다.
[출처] 백거이 - 촌설야좌|작성자 들돌 네이버블로그 인용 수정.(2020. 2.1)
* 눈 내리는 밤 시골집. 사진 박정근 교수 카톡 제공. 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