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讀史有感(독사유감)/이항복(조선)-명시 감상 1,851

한상철 2022. 6. 30. 17:41

讀史有感(독사유감)    

-사서를 읽고 느낌이 있어

 

       李恒福(이항복)/조선

一琴一劍燈一炷(일금일검등일주) 거문고 하나 칼 하나로 등불 잠시 불사르며 
且讀且悲仍且歌(차독차비잉차가) 또 읽고 또 슬퍼하며 그로 인해 또 노래를하네 
雌烏雄烏孰爾辨(자오웅오숙이변) 암 까마귀 숫 까마귀여 누가 너를 분별하며 
得馬失馬於吾何(득마실마어오하) 말을 얻고 잃는 것이 나에게 무슨 상관이랴
熙寧孔子欺宋士(희령공자기송사) 희령의 공자는 송 나라 선비들을 속였고 
居攝周公移漢家(거섭주공이한가) 거섭의 주공은 한(漢) 나라 왕실을 바꾸었네 
從古賢愚同土宰(종고현우동토재) 예로부터 현자와 우자가 흙 무덤을 함께 하니 
茫茫長夜堪嗟(망망장야지감차) 어둡고 아득한 긴 밤 다만 탄식을 참아내네(감당하네)  

 

得馬失馬[득마실마] : 인간의 利害得失[이해득실]이 무상하여 예측할 수 없음을 비유. 淮南子[회남자] 人間訓[인간훈]에 나오는 塞翁之馬[새옹지마]의 고사.

熙寧孔子[희령공자] : 희령은 宋 神宗[송 신종]의 연호이고, 孔子[공자]는 바로 송 신종 때에 宰相[재상]으로 있으면서 新法[신법]을 만들어 시행하여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하였던 王安石[왕안석]을 비유한 것인데, 맨 처음 그를 공자라 칭하게 된 고사에 대해서는 자세하지 않다.

居攝周公[거섭주공] : 거섭은 漢[한] 나라 孺子 嬰[유자 영]의 연호이고, 周公[주공]은 바로 王莽[왕망]을 비유한 말로, 즉 주공이 어린 조카인 成王[성왕]을 위하여 攝政[섭정]을 했듯이, 왕망 또한 유자 영을 위하여 하는 것처럼 하다가, 끝내는 漢室[한실]을 簒奪[찬탈]하였으므로 이른 말이다.

從古[종고] : 예로부터 내려오면서, 從古以來[종고이래], 自古以來[자고이래]의 비 표준어.

賢愚[현우] : 어짊과 어리석음, 어진이와 어리석은 이.

茫茫[망망] : 넓고 멀어 아득한 모양, 어둡고 아득함.

*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이항복[1556-1618]

* 다음블로그 돌지둥에서 인용 수정.(2022.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