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霞鶩亭(제하목정)/이덕형(조선)-명시 감상 1,860
題霞鶩亭(제하목정)
-하목정에 쓰다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조선
重湖鋪帶兩龍橫(중호포대양용횡) 중호는 띠처럼 두르고 두 산줄기는 길게 뻗었는데
遙野羅渙畵不成(요야라환화불성) 아득한 들판은 비단인양 흩어져 그리기가 어렵네
曉靄雜煙沈渚濕(효애잡연심저습) 새벽 안개는 연기와 섞여 물가에 잠겨 있고
落暉和浪蕩江平(낙휘화랑탕강평) 떨어지는 석양은 물결과 어울려 강물에 출렁이네
西山細雨簾心爽(서산세우렴심상) 서산의 가랑비로 주렴 가운데는 시원하고
南浦殘霞鳥背明(남포잔하조배명) 남포에 남은 노을은 새 등에서 반짝이네
可惜子安留語少(가석자안류어소) 애석하구나 자안(왕발)이 남긴 말이 적으니
賞奇輸與麴先生(상기수여국선생) 기이한 경치를 완상하며 멋진 술과 더불어 다하네 (번역 한상철)
* 霞鶩亭[하목정] : 달성군 하빈면 하산리 1043-1 번지에 있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 李宗文[이종문, 1566-1638]이 1604년(선조 37)에 세웠다 함. 그의 자는 學可[학가]이고, 호는 洛浦[낙포]. 霞鶩亭[하목정]이란 이름은 初唐四傑[초당사걸]로 오언절구에 뛰어났던, 당나라 시인 王勃[왕발]의 ‘滕王閣序[등왕각서]’ 중,
落霞與孤鶩齊飛[낙하여고목제비] : 지는 노을은 외로운 따오기와 가지런히 날아가고,
秋水共長天一 色[추수공장천일색] : 가을 물은 먼 하늘색과 한 빛이네’라는 시구에서 인용.
落暉[낙휘] : 다 져가는 저녁 햇발.
子安[자안] : 王勃[왕발, 647-676]의 자. 29에 아버지를 방문하고 바다를 건너다 익사함.
麴先生[국선생] : 술을 의인화하여 높이는 말.
漢陰先生文稿卷之二[한음선생문고2]詩[시]七言律[7언률]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李德馨[이덕형 : 1561-1613]
* 해설은 다음블로그 친구 돌지둥님 인용함.(2022. 7. 5)
출처 : 시니어매일(http://www.seniormaeil.com) 인용 수정함(2019.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