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表自西林還城中以詩(군표자서림환성중이시)/공무중(북송)-명시 감상 1,867
君表自西林還城中以詩(군표자서림환성중이시)-(二首其二) 爲別(위별)
공무중(孔武仲/北宋)
巉巉廬阜秀侵天(참참려부수침천) 높고 험한 여산은 빼어나 하늘에 닿았고
有意登臨已十年(유의등림이십년) 뜻이 있어 높은 곳에 올랐더니 어언 십여 년이네
美味君才嘗一臠(미미군재상일련) 그대는 겨우 한 조각 저민 고기로 좋은 맛 보았고
明珠我欲探重淵(명주아욕탐중연) 나는 깊은 못에서 밝은 구슬 찾으려 했지
他時白首須歸隱(타시백수수귀은) 다른 때 머리 희어지면 돌아가 은거해야 하지만
此去靑雲更著鞭(차거청운경착편) 여기를 떠나 입신양명을 위해 다시 채찍질하네
扶杖爲公尋好處(부장위공심호처) 공(그대)을 위해 지팡이 짚고 좋은 곳을 찾아
往來同徑得參禪(왕래동경득참선) 같은 길 오고 가며 참선을 얻으려 한다오
☞ 공무중(孔武仲/北宋), <군표자서림환성중이시(君表自西林還城中以詩)> (二首其二) 爲別(위별)
- 巉巉: 산세가 높고 험한 모양. 가파르고 험준한 산.
- 廬阜: 여산(廬山). 중국 강서(江西)성 구강(九江)시 남쪽에 있는 명산.
- 嘗一臠: 한 조각 저민 고기를 맛보다. ≪여씨춘추(呂氏春秋)≫ <채금(蔡今)>에 嘗一臠肉而知一鑊之味(상일련육이지일확지미)라는 말이 나온다. "한 편의 저민 고기를 맛보고 (발 없는) 가마솥의 음식 맛을 안다"는 뜻이다.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一而十知), 나무를 보고 숲을 안다는 말과 상통할 것이다. 바닷물의 맛이 어떤지 알기 위해 오대양의 물을 다 마실 필요는 없듯이...
- 重淵: 깊은 못(九重之淵). ≪장자(莊子)≫ <열어구(列御寇)>에 "천금의 가치를 지닌 구슬은 반드시 깊은 못에 있다"(千金之珠 必在九重之淵)는 구절이 나온다. 성(城) 아래 10보 간격으로 직경과 깊이가 각각 1장(丈)이 되도록 둥그렇게 파놓은 못.
- 白首: 백발(白髮).
- 此去: 이곳을 떠나. 이곳에서부터.
- 著鞭: 말에 채찍질을 가하다. 손을 대다. (어떤 일에) 착수하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무하유지향에서 인용 수정.(2022. 7. 11)
* 근현대 중국화가 주매촌 ․ 오호범 ( 朱梅邨 ․ 吳湖帆 ) 의 < 착편고지장 ( 着鞭孤志壯 )> 성선 ( 成扇 ) ( 設色紙本 , 19×51.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