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韻答沙允恭兼致尋訪不遇之意(차운답사윤공겸치심방부우지의)/동기(원)-명시 감상 1,889
次韻答沙允恭兼致尋訪不遇之意(차운답사윤공겸치심방부우지의)
-사윤공 글을 차운해 답하고, 겸해 심방까지 했으나 만나지 못한 뜻을 적다
董紀(동기/元)
白石淸泉映綠蕪(백석청천영록무) 흰 돌 위 맑은 샘은 소복한 녹색 풀을 비추고
竹居瀟灑一塵無(죽거소쇄일진무) 대숲 삶 맑고 깨끗하니 티끌 하니 일지 않네
客來誰與開籠鶴(객래수여개롱학) 길손이 오니 누구와 더불어 학 넣은 새장을 여나
人好吾方愛屋烏(인호오방애옥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지붕의 까마귀도 사랑하네
隱跡未曾離畎畝(은적미증리견무) 숨어 살아 일찍이 논밭의 고랑과 이랑을 떠난 적 없고
詩名早已遍江湖(시명조이편강호) 시를 잘 짓는다는 명성은 꽤나 이미 강호에 두루 미쳤지
將門書種當奇遇(장문서종당기우) 장수(무관) 집안의 학문 혈통은 당연히 뜻밖의 만남이러니
志在行揚慕獨孤(지재행양모독고) 뜻이 도를 행고 이름을 날림에 있어서 독고 씨를 사모하네
☞ 董紀(동기/元), <次韻答沙允恭兼致尋訪不遇之意(차운답사윤공겸치심방불우지의)>
- 綠蕪: 떼를 지어 사는(群生)하는 녹색 풀.
- 瀟灑: 맑고 깨끗함.
- 愛屋烏: 愛及屋烏. 지붕 위에 앉은 까마귀에까지 사랑이 미침. "마누라가 귀여우면 처가의 말뚝에도 절한다"는 속언과 통한다.
- 隱跡: 은거(隱居). 종적을 감춤.
- 畎畝: 논밭의 고랑과 이랑, 곧 논이나 밭.
- 將門: 무관인 장수의 집안(家門).
- 書種: 독서종자(讀書種子), 곧 조상 대대로 이어온 학문하는 씨앗이나 혈통.
- 奇遇: 뜻밖의 만남. 기이하게 만남.
- 行揚: 行道揚名. 도를 행하고 이름을 드날림.
- 獨孤: 복성(複姓).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무하유지향에서 인용 수정.(2022. 7. 26)
* 청대(淸代) 금농(金農)의 <죽거도(竹居圖)> 경편(鏡片) (紙本, 18×2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