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穫稻(확도)/장유(조선)-명시 감상 2,023

한상철 2022. 10. 14. 15:47

穫稻(확도)

-벼를 수확하고

 

       張維(장유)/조선

白露郊原冷(백로교원냉) 흰 이슬 내려 들판은 서늘하고

汙邪早稻黃(오사조도황) 움푹 괜 논에 올벼가 누렇게 익어가네

屯雲卷䆉稏(둔운권파아) 뭉게구름은 벼 이삭을 감싸고 있는데

積水見蒼茫(적수견창망) 도랑에 수북한 물은 푸르고도 아득하네

出碓精如玉(출대정여옥) 방아 찧어 나온 쌀은 백옥처럼 곱고

翻匙滑更香(번시활갱향) 밥술에 윤기 흘러 향 또한 자르르 하네

前溪秋潦盡(전계추료진) 앞 개울에 가을 장마는 다 지나간데다

兼有蟹銜芒(겸유해함망) 겸하여(이에다) 게도 짚을 물고 있다네 (번역 한상철)

 

* 가을 걷이 후의 들판, 하늘, 논 등의 모습에다 서정을 가미시켜, 담담하게 묘사했다. 한 폭의 동양화이다. 경시(景詩)로 수작이다.(한상철 주)

* 조선 시대의 문신(1587~1638). 자는 지국(持國). 호는 계곡(谿谷)ㆍ묵소(默所). 시호는 문충(文忠). 인조반정 때 공을 세웠고 정묘호란 때 임금을 수행하여 우의정에 이르렀다. 특히 문장에 뛰어났으며, 저서에 ≪계곡집≫, ≪계곡만필≫, ≪음부 경주해(陰符經註解)≫ 등이 있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2.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