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산한 날씨-겨울 트레킹은 조심해야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드(외원)를 트레킹 중인 한국인 여성 사망.
2022. 1. 17(화) 기온은 내려가고, 국내외적으로 분위기가 밝지 않는 데다. 달갑지 않은 소식이 들어온다. 필자는 山人이기에, 관심 있는 분야를 유심히 살펴본다.
" 네팔 교민 소식통에 의하면, 위 종주의 절정인 소롱 라에서, 2023. 1. 16(현지 날짜) 한국인 여성 50대 김 모 씨가 고산병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가이드 없이 혼자 트레킹 했다 "(뉴스 발췌)
* 필자는 22여년 전인 1999.10.28~10. 28 까지 20박 21일정으로,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드를 트레킹 하고, 기록을 남겨두었다. 회고 삼아, 졸작 해외산악 정격 단시조 한 수 올린다.
31. 준령(峻嶺) 소롱 라-禪詩
구름재 높고 험해 다람쥐도 오보일식(五步一息)
몽롱한 마루턱엔 타루초 펄럭이나
수갑 찬 살불(殺佛) 죄인이 포승줄에 묶여가
* 네팔 말로 고개(패스-pass)를 ‘라’(la)라 한다. 소롱 라(Thorong La)는 외원 코스 중 가장 고도가 높은 5,416m로 트레킹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다. 무척 힘든 만큼 추억도 많은 곳이니, 고산병에 유의하여야 한다. 보통은 고개 밑 소롱 페디(Thorong Pedi)에서 고소 적응을 위해 하룻밤 정도 묵는다.
* 오보일식; 다섯 발 딛고 한번 쉼. 그 만큼 힘들다는 뜻.(다람쥐는 실제로 살지 못함)
* 타루쵸; 티베트 불교의 경구를 새겨 넣은 아래위로 긴 네모꼴 깃발. 고개를 넘으면 알 수 없는 마력에 빨려들어 몽롱해진다.
* 살불살조(殺佛殺祖)!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임제의현(臨濟 義玄 당?~867)의 사자후다. 즉, “관념이 진리의 접근에 방해된다면 과감히 제거하라” 라는 뜻이다.
* 고개마루에 오름 쯤 필자도 몹시 졸려 비몽사몽(非夢似夢)간이다. 꾹 참고 걸어가야지 그대로 주저앉으면 죽는다. 마침 똥이 마려워 변을 봐야하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다. 겨우 엉덩이만 가릴 수 있는 돌이 하나 있기에, 그 뒤에서 볼일을 마쳤다. 덕분에 동력을 되찾아 계속 운행할 수 있었다. 인솔자 '임형운' 형이 2023. 1. 17(화) 오후 3시경 전화로 기억을 상기시켜줌.(주석 추가)
* 졸저 『山情無限』 세계산악시조집(2) 53면. 2016. 5. 10 도서출판 수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