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古松(고송)/남응침(조선)-명시 감상 2,241

한상철 2023. 8. 22. 12:39

古松(고송)

-오래된 소나무

    남응침(南應琛)/조선

嗟爾凌雲恣(차이릉운자) 구름도 뛰어 넘을 모습인데도

如何生路傍(여하생로방) 어쩌다 한길 옆에 생겨났는가

托根未得所(탁근미득소) 뿌리를 맡기려도 자리를 못 얻어

幾年經風霜(기년경풍상) 몇년 째 바람 서리에 지내고 있네

病葉已凋殘(병엽이조잔) 병든 나뭇잎은 이미 시들어졌건만

老幹猶昻藏(로간유앙장) 늙은 가지는 아직도 높이 뻗었네

幸免斧斤侵(행면부근침) 다행히 도끼에 찍히지는 않았어도

顧非充棟樑(고비충동량) 돌아보건데 마룻대 대들보는 아니네

庶可盡天年(서가진천년) 거의 하늘이 준 목숨은 누릴 듯하니

不才還無傷(부재환무상) 재목이 아니기에 외려 다치지도 않았네 (번역 한상철)

 

* 오언배율이다. 작가는 장자 산목편에서 시의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한상철 주)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3.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