斬春風偈(참춘풍게)/무학조원(無學祖元)/송-명시 감상 2,261
斬春風偈(참춘풍게)
-봄바람을 칼로 베다
무학조원(無學祖元)/송
乾坤無地卓孤筇(건곤무지탁고공) 천지간에 외로운 지팡이를 세울 땅이 없으나
喜得人空法亦空(희득인공법역공) 기쁘도다 인공과 법공 또한 비웠음을 깨달았네
珍重大元三尺劒(진중대원삼척검) 소중한 큰 원나라의 삼척 장검도
電光影裏斬春風(전광영리참춘풍) 봄바람을 칼로 베는 빠른 그림자로다 (번역 한상철)
* 제 2구 인공과 법공; 나(곧, 사람)와, 이를 구성하는 물질은 모두 비었음.
* 졸저 『仙歌』 (신선의 노래) 정격 단시조(4) 제 102번(130면) '공(空)을 베다' 시조 참조. 2009. 7. 30 (주)도서출판 삶과꿈. 중국고전명언사전 잡서(1,332면). 모로하시데쓰지 편. 2004. 6. 30 솔출판사 참조.
* 무학조원(無學祖元 1226∼1286); 송나라 때 선사. 그때는 난리가 나서 승려도 공부하기가 굉장히 곤란스러운 때였다. 마침 선사가 있는 절에 원나라 군대가 들어와서 칼을 겨누고, 스님 네를 위협했다. 선사에게도 와서 칼을 들이대고, 협박을 하므로 그때에 읊은 게송이다. 군졸들은 이를 보고, 크게 느끼고 뉘우쳐서 물러갔다.
* 참고로 일본에도 비숫한 시기에 도원(道元 1200∼1253)이라는 선사가 있었다. 일본 조동종의 개조開祖로, 일본에서 가장 위대한 선사라고 추앙한다.
* 후세에 일본 모 한시작가는 위의 한시 제목을 '시로(示虜)'라 고친 후, 석조원(釋祖元, 샤쿠 소겐)이 지은 것으로 실었다. 출전; 鹽谷 溫 편. 吟詠漢詩集 제 103면. 昭和11년 1. 1(초간본). 大日本雄辯會講談社. 필자 소장.
[출처] 원통불법의 요체(79)|작성자 미타행자. 네이버블로그 인용 대폭수정.(2022.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