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城子, 乙卯年正月二十日夜記夢(강성자, 을묘년정월이십일야기몽)-詞/소식(송)-명시 감상 2,270
江城子, 乙卯年正月二十日夜記夢(강성자, 을묘년정월이십일야기몽)-詞
-을묘년(1075) 정월 이십일 밤 죽은 아내의 꿈을 꾸고 적다
소식/ 송
十年生死兩茫茫(십년생사량망망) 그대 떠난지 십년은 아득도 해라
不思量(부사량) 생각하지 말자 해도
自難忘(자난망) 스스로 잊지 못하네
千里孤墳(천리고분) 외로운 그대 무덤은 천리나 멀어
無處話淒涼(무처화처량) 이 쓸쓸함을 누구에게 말하나
縱使相逢應不識(종사상봉응부식) 설혹 만나도 응당 알아보지 못하리
塵滿面(진만면) 먼지 가득한 얼굴에
鬢如霜(빈여상) 귀밑머리는 서리 마냥 하얀데
夜來幽夢忽還鄉(야래유몽홀환향) 밤이 되어 깊은 꿈 속 문득 고향에 돌아오니
小軒窗(소헌창) 작은 집 창에서
正梳妝(정소장) 그대는 머리를 단장하네
相顧無言(상고무언) 말 없이 서로를 보며
惟有淚千行(유유루천행) 하염없이 오로지 눈물만 흘리네
料得年年腸斷處(료득년년장단처) 헤아려 보면 해마다 창자가 끊어지는 곳
明月夜(명월야) 밝은 달밤에
短松岡(단송강) 그대가 누운 작은 소나무 언덕에서(번역 한상철)
* 왕불(王弗, 1039~1065); 미주 청신眉州 青神(今四川眉山市青神縣) 태생. 진사 왕방王方의 딸이다. 十六세에 소식과 結婚했다. 治平二年五月(1065) 여섯살 된 아들을 남기고 사망했다. 열아홉 살 소식의 첫째 부인이다. 미인은 아니었으나, 착하고, 헌신적이어서 평생 잊지 못했다. 그 녀가 27세의 젊은 나이로 죽고, 맞이한 두번째 부인은 왕불의 사촌 여동생인 왕윤지(王潤之)다. 그가 지방을 전전하던 이십 여년을 묵묵히 뒷바라지한 둘째 부인마저 죽자, 항주(杭州)에서 지방관으로 재직할 때, 그가 반해 기적에서 빼내 준 왕조운(王朝雲)을 첩실로 삼아 오십대 후반을 함께 하는데, 이 여인 또한 34세로 소동파 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 강성자란 사(詞)의 패(牌) 이름을 뜻한다.
* 도망사(悼亡詞)로는 드문 걸작이다.(한상철 주)
[출처] 江城子. 十年生死. 강성자.십년생사|작성자 휴휴문주 예거울. 네이버블로그 인용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