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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추사유(早秋思惟)/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8. 27. 12:38

새벽 풀벌레 소리 참 청량하다.

올해는 처서가 지난지 4일이 되었는데도 무척 덥다. 죽음이 가까이 오니, 삼라만상의 오묘한 섭리(攝理)가 그리 정다울 수가 없다. 지금 한국은 가치관의 혼란에 빠져 방황한다. 잘 사는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섰지만, 정신은 피폐해 '각자도생'의 길을 가고 있다. 인류의 희망인 '복지공동체사회'는 아직도 요원한가? 벗과 산자락을 걸으며, 사회 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성찰을 한다. 더 가진 들 , 더 안 들 여생에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1. 나는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부터 차분히 뒤돌아 보며, 나보다 불우한 처지에 있는 이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 세월에 만족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명예와 이름은 쥐꼬리 만큼 성취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건" 다해 보았다.

2. 이 모두가 인류, 조국(祖國), 사회, 가족, 친지 등의 도움을 받은 덕택이다. 그리고 대자연에게도 신세를 많이 졌다. 조금이라도 갚을 길을 모색한다. 육체적으로는 힘이 달리지만, 정신적으로는 봉사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2024. 8. 26 (월) 개이고 덥다. 10;00~전철 제5호선 신금호역 4번 출구에서, 김기오, 박동렬 제씨와 함께 남산둘레길을 걷다. 가을에 접어드니, 일부 꽃은 지고 있다. 늘 가던 길이다. 다들 힘이 드는지 3차례 쉬며, 탁배기 1병을 나누어 마시다. 내려올 때는 성곽 바깥길을 처음 걸어본다. 중간에 샛길(램프)이 한 군데 있다. 단풍나무, 무궁화 백심, 배롱나무 등이 괜찮다. 제3호선 약수역으로 가다가, 오른 편 '하누에 뜰'(02-2234-1771)에서 12; 30~ 점심을 먹고, 역에서 헤어지다. 약 2; 20소요. 약 11.000보. 각 16,000원 추렴. 김기오 형과 같이 종로3가역에 내린다. 그는 다른 일을 보고, 필자는 13; 30~인사동 신상갤러리(4층)에서 열리는 박종순 쪽옷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한다.

* 청산원부동(靑山元不動) 백운자거래(白雲自去來); 푸른 산은 원래가 움직이지 않으나, 흰 구름은 절로 가다 오다 하네. (전시행사 중, 모 스님의 서예 행위예술 시연. 퍼모먼스)

 

 

둘레길 정자에서. 뒤로 옥잠화꽃이 피어 있다. 김기오 형 촬영.

* 사족(蛇足) 하나. 필자 페이스북 친구가 현재 138명이다. 대략 5~10%가 활동한다.

 

 

쪽옷 전시회 축하 춤. 필자는 하늘을 공경하기에, 쪽색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