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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설세심(迎雪洗心)/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11. 27. 18:11

영설세심(迎雪洗心)-눈을 맞이하며, 마음을 씻는다.

1. 인간 최대의 덕목(德目)인 겸손이 죽었는데, 일러 무엇 하리오?

2. 설경(雪景)이 이 처럼 아름다운 나라가 이 지상에 또 있을까?

3. 세계 10위 안에 드는 경제대국 대한민국에서, 겨울철 서민을 볼모로 하는 서울지하철 노동조합의 태업(怠業) 또는, 파업(罷業)이 과연 적절한가?

Yeongseolsesim (迎雪洗心) – Begrüßung des Schnees, Wasche deinen Geist.

1. Demut, die größte menschliche Tugend, ist tot. Was können wir tun?

2. Gibt es ein anderes Land auf der Erde mit so schönen Schneeszenen?

3. Ist es in Korea, einer Wirtschaftsmacht, die zu den Top 10 der Welt zählt, wirklich angemessen, dass die Seouler U-Bahn-Gewerkschaft im Winter sabotiert oder streikt und dabei das einfache Volk als Geisel nimmt?

* 2024. 11. 27 독어 번역기.

2024. 11. 26(수). 밤새 눈이 많이 내렸다. 소설 지나, 1후(候, 5일) 만에 오는 서설(瑞雪)이다. 아주 반갑다. 초겨울 가믐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최고 적설량 20.6cm 라고 보도한다. 아침에 서울창포원을 산보한다. 눈을 치우지 않아, 걷기가 힘들다. 짧게 걸으며, 사진을 찍는다. 오후는 전철 제 1, 4호선 창동역 2번 출구 근처 단골 회 장만집에서, 넙치회와 낙지, 옆 할머니 가게에서 햇달래와 파래를 사다. 홀로 청주(수복 백화)를 데워 마시며, 첫눈의 정취를 만끽한다.

* 졸작 한시 한 수(오언절구)

1-21. 降雪聲(강설성)

-눈이 내리는 소리

 

冬夜三更暖(동야삼경난); 겨울 깊은 밤은 따스한데

美人獨居那(미인독거나); 아름다운 여인아 어이 홀로인가

但聞解裙聲(단문해군성); 다만 들려오는 건 속치마 벗는 소리뿐이니

不知降雪多(부지강설다); 눈이 얼마나 내리는지 알 수 없구나

 

* 압운; 那 多

*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 1556~1618)의 동방양소(洞房良宵) 가인해군성(佳人解裙聲)을 차운(次韻).

* 시인 김광균도 눈이 내리는 소리를 설야’(雪夜)에서, 위 구절을 빌려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로 표현했다.

* 졸저 한시집 北窓31. 2015. 5. 30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도봉산 설경. 서울창포원 육교에서 촬영. 2014. 11. 27 아침.

 

 

넙치회, 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