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無聲詩裏(무성시리)/서위(명)-명시 감상 2,441

한상철 2025. 5. 20. 11:48

無聲詩裏(무성시리)

-그림 속

 

       서위(徐渭)/명

問之花鳥何爲者(문지화조하위자) 묻노니 화조도를 어떻게 그렸는가

獨喜萱花到白頭(독희훤화도백두) 홀로 기뻐하며 원추리꽃과 흰머리새에 이르기 까지

莫把丹靑等閑看(막파단청등한간) 채색화를 잡거나 소홀히 보지 마세요

無聲詩裏誦千秋(무성시리송천추) 소리 없는 시는 천 년 토록 외어진다오(독음과 번역 한상철)

 

* 서위(徐渭, 1521~1593); 명대(明代) 문학자. 서화가(書畵家). 산음(山陰, 지금의 ‘浙江省’(저장성) 紹興縣(샤오싱현) 사람이다. 자(字)는 문청(文淸)·문장(文長). 호는 천지산인(天池山人)·청등도사(靑藤道士). 유가(儒家)의 전통 관념에 불만을 표시하고, 문학 비평 방면에서 독창성을 강조함. 저서에 서문장전집(徐文長全集)·남사서록(南詞敍錄)·사성원(四聲猿) 등이 있다.(중국어사전)

* 감상; 위 시에 나오는 화조도에는 원추리꽃과 흰머리새가 그려져 있다. 전자는 인자한 어머니를, 후자는 장수 또는, 부부의 금슬을 각각 상징한다. 무성시란 '소리 없는 시'인데, 그림을 지칭한다. 화중유시(畵中有詩)와 비슷한 뜻이다. 그의 그림을 獨喜萱花到白頭圖라 한다.

* 페이스북 대만 친구 Amamda Liao가 쓴 단아한 해서체를 보고 인용한다. 시제를 몰라, 본 역자가 임의로 제목을 붙이니, 海諒하기 바란다.(이상 한상철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