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망유하처(興亡有何處)/반산 한상철
흥망유하처(興亡有何處) 흥하고 망하는 것이 어디에 있을까?
2025. 5. 29(목). 맑고 덥다. 감기가 완쾌되지 않아 자숙(自肅)한다. 5. 29~30 제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일이다. 06. 30~지금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에, 시험 삼아 도봉1동 주민자치센터까지 걸어가 기표한다. 신원 확인후 즉석에서 전자출력기로 투표지를 추출한다. 마친 후, 선거사무원과 횡단보도 선거운동 종사자(기호 1, 2번)에게 살며시 미소를 더지니, 빙그레 웃으며 답한다. 외람되지만, '촌수'(村叟, 시골 늙은이)의 살웃음은, 길을 가는 아기도 반해 손을 흔들어 준다. 가히 '살인 미소'라 할까? ㅋㅋ 오다가, 필자가 좋아하는 먼 삼각산 인수봉 사진을 줌을 당겨 찍는다. 갑자기 故 이은상(1903~1982) 선생의 금강산 '장안사(長安寺)' 시조가 떠오른다. 그는 시조계의 어른이자, 필자가 속한 (사) 한국산악회 회장을 지낸 '등산 선배'이기도 하다.
* 가곡 장안사-이은상 작사, 홍난파(1898~1941) 작곡
장하든 금전벽우 찬 재 되어 남은 터에/이루고 또 이루어 오늘을 보이도다/흥망이 산중에도 있다 하니 더욱 비감(悲感) 하여라.
* 금강산의 4대 사찰인 이 절은 6. 25 동란 때 미군의 폭격으로 소실되었다. 경북 예천과 부산 기장에도 장안사가 있다. 필자는 금강산을 아주 좋아해 20여년 전 두 번 다녀왔어도, 장안사지(터)는 가보지 못했다.
* 참고; 故 원천석의 시조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오백년 왕업이 목적에 부쳐시니/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겨워 하노라
* 유수(有數); '운수가 있다'로 해석함이 일반적이다. 유수(流水, 흐르는 물)로 풀이해도 무방하다.

삼각산 인수봉. 누원 제1교에서 조금 올라가 줌을 당김.2025. 5. 29 아침 필자 촬영.
이재명(기호 1번) 현수막 문구가 '묘한 뉴앙스'를 풍긴다. "29목 30금 이재명(얼굴) 사전투표로 내란 종식!" 가뜩하나, 사전투표에 의혹이 있는 판국에, 오히려 은근히 이를 부추키니,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각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