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一蒼松(일창송)/호연재 안동김씨(조선)-명시 감상 2,445
한상철
2025. 6. 5. 07:12
一蒼松(일창송)
-한 그루 푸른 솔
호연재 안동김씨(浩然齋 安東金氏)/조선
永夜眠難得(영야면난득) 긴긴 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悄悄待曉鍾(초초대효종) 조용히 새벽종을 기다리네
玲瓏半夜月(영롱반야월) 영롱한 한밤중의 달인데
蕭瑟五更風(소슬오경풍) 소슬히 새벽 바람이 부네
世事愁千疊(세사천추루) 세상 일은 근심이 천 겹이요
離情恨萬重(리정한만중) 떠난 정은 한이 만 겹이어라
回瞻身外伴(회첨신외반) 돌아서 쳐다보니 몸 밖의 짝은
只有一蒼松(지유일창송) 오직 한 그루 푸른 솔 뿐이네 (독음과 번역 한상철)
* 감상; 여류답게 평이한 어휘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담담하고도 섬세하게 읊었다. 제 3, 4구가 핵심이다.(역자 주)
* 한시 자료는 지리산 중봉에서 부르는 노래 호연재의 일창송. 도솔산 연소재 티스토리 인용.(2025. 6. 1)
* 작자 해설; 호연재 안동김씨(1681~1722)는 충남 홍성군 갈산면 오두리에서 태어났다. 본가와 시가(媤家) 모두 명문 집안이다. 그 녀는 선원 김상용의 현손녀(4대 손녀)로, 소대헌 송요화의 부인이다. 송 씨의 증조부가 유명한 동춘당 송준길이다. 김상용은 쌍청당 현판을 썼으며, 병자호란 때 강화성이 함락되자, 화약에 불을 붙여 순사(殉死)하였다. 개화기 김옥균의 10대조 할아버지로, 청음 김상헌의 친형이다. 대청동에 빠진 돌까마귀 티스토리 인용 수정.(2023.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