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일차운(曇日茶韻)/반산 한상철
담일차운(曇日茶韻) 흐린 날 차의 운치
2025. 6.16(월). 비 내리다 그침. 계속 흐림. 장마철로 접어든다. 16:00~북인사 취명헌에서, 부산서 올라온 윤소암 스님, 원통사 신회원 도감 등 3인이 여름 차회를 열다. 정강주 요가원장은 연락부재다. 틈틈이 시국 이야기가 나왔으나, 필자는 시종 침묵을 지키며, 보이차에 관한 정보만 듣는다. 칙칙한 기운을 맑은 차향으로 몰아낸다. 17; 40~ 파하고 오수에서 저녁을 먹다. 일어설 때 옆 좌석에서 필자를 먼저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유아당 유정염 사장 일행과 조우하다. 차대 포함 1인당 30,000 추렴. 내려오면서, 종로 골목과 빌딩 앞에서 여름꽃 사진을 찍다.
* 사적인 기록. 처와 의논해, 매물로 내놓은 도봉동 아파트를 중개업자에게 보류 요청.(13시 경)
* 차시 한 수
瑟瑟香坐(슬슬향좌)
-주옥 같은 향기 찻자리
최도융(崔道融)/당
瑟瑟香坐瑟瑟泉(슬슬향좌슬슬천) 주옥 같은 향을 풍긴 찻자리에 귀한 샘물이라
凉風驟雨起爐烟(양풍취우기로연) 서늘한 바람 불고 소나기 내려 화로는 연기 이네
一甌解却心中醉(일구해각심중취) 한 사발 풀어 물리치니 마음 가운데 취하고
便覺身輕欲上天(변각신경욕상천) 바로 느껴 몸은 가벼워 하늘로 오르려 하네 (번역 한상철)
* 슬슬은 주옥의 이름 혹은, 바람소리를 뜻한다.
* 간결한 차시다. 詩題가 없어 본 역자가 임의로 달았다. 처음 대하는 시다. 전고가 없어, 최초로 독음과 풀이를 하다.(한상철 주)


공용 뜰 분홍접시꽃.
모 빌딩 화단의 수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