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左遷至藍關示姪孫湘(좌천지람관시질손상)/한유(당)-명시 감상 1,662

한상철 2022. 2. 4. 18:08

左遷至藍關示姪孫湘(좌천지람관시질손상)

-조주로 좌천되어 가다가 남전관에서 종손 상에게

 

      韓愈(한유)/당

一封朝奏九重天(일봉조주구중천) 아침에 조정에서 간언 한마디 올렸다가

夕貶潮州路八千(석폄조주로팔천) 그날 저녁에 팔천 리 밖 조주로 쫓겨났네

欲爲聖祖除弊事(욕위성조제폐사) 천자에게 안 좋은 일 없애려고 했던 일인데

肯將衰朽惜殘年(긍장쇠후석잔년) 남은 날 힘없이 늙는다 해도 할 수 없구나

雲橫秦嶺家何在(운횡진령가하재) 종남산에 구름이 끼어 고향집도 안 보이고

雪擁藍關馬不前(설옹람관마부전) 남전관은 눈 쌓여 말도 제대로 못 걷네

知汝遠來應有意(지여원래응유의) 너도 생각이 있어 먼 길을 왔을 테니

好收吾骨瘴江邊(호수오골장강변) (일 생기면) 조주 강가에 내 뼈나 잘 거둬다오

 

▶ 左遷: 좌천. 강직降職. ‘藍關’은 남전현藍田縣 남쪽에 있다. ⟪괄지지括地志⟫에서 ‘藍田關在雍州藍田縣東南九十里(남전관은 옹주 남전현 동남쪽 구십 리 되는 곳에 있다).’이라고 했다.

▶ 一封朝奏: 아침 일찍 조정에 주장奏章을 올린 것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불교를 신봉하는 한종 憲宗이 부처의 사리를 궁으로 들이려는 것에 반대하며 올린 「논불골표論佛骨表」를 가리킨다. 한유는 이 일로 황제의 분노를 사 당일로 조주자사潮州刺史로 내쫓기게 되었다. ‘九重天’은 가장 높은 하늘, 즉 황제(또는 조정)를 가리킨다.

▶ 路八千: 장안長安에서 조주潮州까지 가는 길이 먼 것을 가리킨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 欲爲 이하 두 구절: 황제에게 해로운 일을 제거하기 위한 일이라면 남은 목숨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을 가리킨다.

▶ 路八千: 장안長安에서 조주潮州까지 가는 길이 먼 것을 가리킨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 欲爲 이하 두 구절: 황제에게 해로운 일을 제거하기 위한 일이라면 남은 목숨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을 가리킨다. ‘弊事’는 정치상의 폐단, 즉 여 기서서는 부처의 사리를 궁으로 들이는 것을 가리킨다.

▶ 秦嶺: 남전현藍田縣 동남쪽에 있는 종남산終南山을 가리킨다. ⟪한서漢書⟫에서 ‘秦地有南山(옛 진나라 땅에 남산이 있다).’이라고 했다. 진산秦山이라고도 한다.

▶ 汝: 너. 한상韓湘을 가리킨다. ‘應有意’는 자신이 이곳에서 당하게 될 나쁜 일들을 알고 있으리라는 것을 가리킨다.

▶ 瘴江邊: 조주潮州를 가리킨다. ‘瘴江’은 고온다습한 곳에서 많이 생기는 여러 가지 나쁜 기운이 많은 강물을 가리킨다.

* 출처: 네이버블로그 물처럼 구름처럼 바람처럼 깃털처럼에서 인용 수정.(2020.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