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문 감상 57

茶歌(차가)-謝孟諫議簡惠茶(사맹간의간혜차)/노동(盧仝, 당)-명문 감상 57

茶歌(차가) -간의대부(諫議大夫) 맹간(孟諫)이 차를 보내준 것에 사례하다​       盧仝(노동)/당日高丈五睡正濃(일고장오수정농) 해가 한 발이나 높도록 잠이 바로 깊었는데軍將扣門驚周公(군장구문경주공) 군장(軍將)이 문 두드려 주공(周公)의 꿈 놀라 깨게 하였네 口傳諫議送書信(구전간의송서신) 입으로 전하기를 간의대부(諫議大夫)가 서신 보내다 하니白絹斜封三道印(백견사봉삼도인) 흰 비단에 비스듬히 봉하고 세 개의 도장을 찍었구나 開緘宛見諫議面(개함완견간의면) 봉함(封緘) 열자 완연히 간의대부(諫議大夫)의 얼굴 보는 듯하니首閱月團三百片(수열월단삼백편) 첫번째로 월단(月團) 삼백 편 보았노라 聞道新年入山裏(문도신년입산리) 들으니 새해의 기운이 산속에 들어와蟄蟲驚動春風起(칩충경동춘풍기) 땅속에 숨어 있던 벌레..

13.명문 감상 2024.04.25

短歌行(단가행)/조조(曹操)/위-명문 감상 56

短歌行(단가행) -짧은 노래를 짓다 ​ 조조(曹操)/위 對酒當歌 人生幾何(대주당가 인생기하) 술을 들며 노래하네 인생이 길어봐야 얼마나 되겠는가 譬如朝露 去日苦多(비여조로 거일고다) 비유하면 아침이슬과 같으니 지난 날 괴로움도 많구나 慨當以慷 憂思難忘(개당이강 우사난망) 슬퍼하며 탄식해도 근심 잊기는 어렵고 何以解憂 唯有杜康(하이해우 유유두강) 무엇으로 근심 풀까 오직 술(두강주)이 있을 뿐이네 靑靑子衿 悠悠我心(청청자금 유유아심) 푸르디 푸른 그대의 옷깃은 내 마음에 펄럭이고 但爲君故 沈吟至今(단위군고 침음지금) 다만 그대로 인해 이제껏 조용히 노래를 읊조렸네 呦呦鹿鳴 食野之苹(유유록명 식야지평) 우우하고 우는 사슴의 무리가 들에서 햇쑥을 뜯어 먹고 我有嘉賓 鼓瑟吹笙(아유가빈 고슬취생) 내게도 좋은 손..

13.명문 감상 2024.01.05

송사(宋詞)-聽雨(청우)/장첩(송)-명문 감상 55

聽雨(청우) -비소리를 듣다 장첩(蔣捷, 1245?~1305?)/송 少年聽雨歌樓上(소년청우가루상) 젊어서는 가루(歌樓) 위에서 빗소리를 들었는데 紅燭昏羅帳(홍촉혼라장) 붉은 등불에 비단 휘장이 어스름했네 壯年聽雨客舟中(장년청우객주중) 장년에는 나그네 배 가운데에서 빗소리를 들었다네 江闊雲低(강활운저) 강은 넓고 구름은 낮은데 斷雁叫西風(단안규서풍) 무리 잃은 기러기는 가을바람에 우짖어대네 而今聽雨僧廬下(이금청우승려하) 지금은 절집 아래서 빗소리를 듣는다만 鬢已星星也(빈이성성야) 터럭은 어느새 성성해졌네 悲歡離合總無情(비환리합총무정) 슬픔과 기쁨이, 만나고 헤어짐이 아무런 느낌이 없고(모두가 무덤덤하고) 一任階前點滴到天明(일임계전점적도천명) 그저 섬돌 앞 점점이 물 떨어지는 소리가 새벽이 되기를 기다릴 뿐..

13.명문 감상 2022.08.27

讀山海經(독산해경)/도연명(동진)-명문 감상 54

讀山海經(독산해경) -산해경을 읽으며 도연명/동진 孟夏草木長(맹하초목장): 초여름이라 초목은 자라나 繞屋樹扶疎(요옥수부소): 집을 둘러싸고 수목이 얽혀있다 衆鳥欣有託(중조흔유탁): 새들은 의지할 곳 있음을 기뻐하고 吾亦愛吾廬(오역애오려): 나도 내 초막집을 좋아하노라 旣耕亦已種(기경역이종): 이미 밭 다갈고 씨도 뿌리고 時還讀我書(시환독아서): 때로 돌아와 나의 책을 읽는다 窮巷隔深轍(궁항격심철): 궁벽한 골목이 깊은 수렛길과 떨어져 頗廻故人車(파회고인거): 몇 번이나 친구의 수레를 돌아가게 한다 歡然酌春酒(환연작춘주): 기쁜 마음으로 봄 술 들고와 摘我園中蔬(적아원중소): 내 텃밭 안의 채소를 뜯노라 (10) 微雨從東來(미우종동래): 보슬비는 동쪽에서 와 好風與之俱(호풍여지구): 좋은 바람과 함께 불어..

13.명문 감상 2022.02.22

鵲橋仙(작교선)-詞/진관(북송)-명문 감상 53

鵲橋仙(작교선) -오작교 신선 진관(秦觀)/북송 纖雲弄巧(섬운농교) 옅은 구름이 아름답게 하늘을 수놓는데 飛星傳恨(비성전한) 날아가는 별은 이별의 한 전하려 銀漢迢迢暗度(은한초초암도) 아득한 은하수를 살며시 건너네 金風玉露一相逢(금풍옥로일상봉) 가을바람 불고 영롱한 이슬 내릴 때 한 번 만남이 便勝却人間無數(편승각인간무수) 인간 세상의 무수한 만남보다 나으리 柔情似水(유정사수) 물처럼 부드러운 정에다 佳期如夢(가기여몽) 꿈같이 아름다운 만남(기약)으로 忍顧鵲橋歸路(인고작교귀로) 어찌 차마 고개 돌려 오작교를 밟고 돌아갈까 兩情若是久長時(양정약시구장시) 우리 사랑이 영원히 변치 않으면 又豈在朝朝暮暮(우기재조조모모) 아침저녁 아니 만난들 또 어떠리 * 진관(秦觀, 1049~1100): 자는 소유(少遊), 호..

13.명문 감상 2021.08.22

長干行(장간행)/이백(당)-명문 감상 52

長干行(장간행) -장간 마을의 노래(열넷에 당신의 아내가 되어) 이백/당 妾髮初覆額(첩발초복액) 제 머리 막 이마를 덮었을 때 折花門前劇(절화문전극) 꽃 꺾으며 문 앞에서 놀았지요 郎騎竹馬來(랑기죽마래) 당신은 죽마 타고 와서 繞牀弄靑梅(요상롱청매) 우물 평상을 돌며 청매로 날 희롱했지요 同居長干里(동거장간리) 장간 마을에서 함께 살며 兩小無嫌猜(량소무혐시) 어린(우리) 둘은 조금도 싫어하지 않았어요 十四爲君婦(십사위군부) 열 넷에 당신 아내가 되어 羞顔未嘗開(수안미상개) 수줍어 얼굴 펴 본적이 없고 低頭向暗壁(저두향암벽) 머리 숙여 어두운 벽을 향해 앉아 千喚不一回(천환부일회) 천번 불러도 한번 고개 돌리지 못했지요 (10) 十五始展眉(십오시전미) 열 다섯에 겨우 눈썹을 펴고 願同塵如灰(원동진여회) 생..

13.명문 감상 2021.01.15

後赤壁賦(후적벽부)/소식(북송)-명문 감상 51

後赤壁賦(후적벽부) -적벽대전 유적지에서 두 번째 지음 소식(蘇軾)/북송 是歲十月之望(시세십월지망) : 그 해 시월 기망에 步自雪堂(보자설당) : 설당에서 걸어나와 將歸於臨皐(장귀어임고) : 임고정(臨皐亭)으로 돌아가려는데 二客從予(이객종여) : 두 손님이 나를 따라 왔다 過黃泥之坂(과황니지판) : 황니 고개를 지나는데 霜露旣降(상로기강) : 이미 서리와 이슬이 내려 木葉盡脫(목엽진탈) : 나뭇잎은 모두 지고 人影在地(인영재지) : 사람의 그림자가 땅에 비치고 있기에 仰見明月(앙견명월) : 고개를 들어 밝은 달을 쳐다보고 顧而樂之(고이락지) : 주위를 돌아보며 즐거워하며 行歌相答(행가상답) : 걸어가면서 노래불러 화답했다 已而歎曰有客無酒(이이탄왈유객무주) : 조금 지나 내가 탄식하기를, “객은 있는데 술..

13.명문 감상 2021.01.08

赤壁賦(적벽부)/소식(북송)-명문 감상 50

赤壁賦(적벽부)/소식(북송) 壬戌之秋七月旣望에 蘇子與客으로泛舟遊於赤壁之下하니 (임술지추칠월기망소자여객범주유어적벽지하) 임술년 가을 7월 16일에 소자가 객과 함께 배를 띄워 적벽 아래에서 노니는데 (旣望 음력16일 보름이 지난날) 淸風徐來하고水波不興이라 擧酒屬客하고誦明月之詩하며歌窈窕之章이라(청풍서래수파불흥거주촉객송명월지시가요조지장) 맑은 바람이 시나브로 불어오고 파도는 일지 않아 조용했다. 잔을 들어 객에게 권하고 명월시를 읊으며, 요조장을 노래하는데 少焉에月出於東山之上하여 徘徊於斗牛之間하니 白露橫江하고水光接天이라(소언월출어동산지상배회두우지간백로횡강수광접천) 조금 있으니 달이 동산 위로 떠올라 북두칠성과 견우성 사이로 배회하니, 이슬이 강을 두르고 물빛은 하늘에 닿아있었다. 縱一葦之所如하여凌萬頃之茫然하니..

13.명문 감상 2021.01.03

破窯賦(파요부)/여몽정(북송)-명문 감상 49

破窯賦(파요부) 여몽정(呂蒙正/北宋) 天有不測風雲 人有旦夕禍福蜈蚣百足 行不及蛇雄雞兩翼 飛不過鴉馬有千里之程 無騎不能自往人有沖天之志 非運不能自通蓋聞 人生在世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文章蓋世 孔子困厄於陳邦武略超群 太公釣於渭水顏淵命短 殊非兇惡之徒盜跖年長 豈是善良之輩堯帝明聖 卻生不肖之兒瞽叟愚頑 反生大孝之子張良原是布衣 蕭何稱謂縣吏晏子身無五尺 封作齊國宰相孔明臥居草廬 能作蜀漢軍楚霸雖雄 敗於烏江自刎漢王雖弱 竟有萬里江山李廣有射虎之威 到老無封馮唐有乘龍之才 一生不遇韓信未遇之時 無一日三餐及至遇行 腰懸三尺玉印一旦時衰 死於陰人之手有先貧而後富 有老壯而少衰滿腹文章 白髮竟然不中才疏學淺 少年及第登科深院宮娥 運退反爲妓妾風流妓女 時來配作夫人靑春美女 却招愚蠢之夫俊秀郞君 反配粗醜之婦蛟龍未遇 潛水於魚鱉之間君子失時 拱手於小人之下衣服雖破 常存儀禮之容面帶憂..

13.명문 감상 2020.12.18

臨江仙⋅送錢穆父(림강선, 송전목보)/소식(송)-명문 감상 48

臨江仙⋅送錢穆父(임강선⋅송전목보) 蘇軾(소식)/)송 一別都門三改火(일별도문삼개화) 도성에서 헤어진 지 어느덧 삼 년 天涯踏盡紅塵(천애답진홍진)하늘 끝까지 풍진 속을 쏘다니고도 依然一笑作春溫(의연일소작춘온) 웃는 얼굴은 봄날처럼 따뜻하구나 無波眞古井(무파진고정) 마음은 잔잔하기 옛 우물 같고 有節是秋筠(유절시추균) 절개는 가을날 대나무 같네 惆悵孤帆連夜發(추창고범연야발) 슬프다 한밤중에 떠나가는 배 送行淡月微雲(송행담월미운) 보낼 때 구름과 달이 빛을 잃어 쓸쓸하지만 樽前不用翠眉顰(준전불용취미빈) 술잔 앞에서 슬픈 표정 짓지 말게나 人生如逆旅(인생여역여) 인생은 묵어가는 여인숙인데 我亦是行人(아역시행인) 나 또한 길을 가는 나그네라네 (번역 한상철) * 臨江仙(임강선): 당교방곡唐敎坊曲으로 나중에는 가사를..

13.명문 감상 2020.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