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죽-산운 3-84
3-84. 풍죽(風竹) 천만 길 벼랑에 핀 한 떨기 상사화(相思花) 절규는 바람결로 달빛도 괴기(怪奇)한데 단장(斷腸)의 세피리 일성(一聲) 산매(山魅) 한껏 재우네 * 벼랑 끝 꽃을 따려다 처절하게도 떨어져 죽었다. 목적이 선(禪)이든, 사모하는 여자이든 간에, 목숨을 던질 수 있는 각오가 돼있어야 한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에 대숲만 속절없이 절규를 전할 뿐이다. * 대나무의 아칭(雅稱)이 차군(此君)이다. 이 친구, 이 분등의 뜻이다. 서성 왕희지王羲之(307~365)의 아들 왕휘지(王徽之 ?~388)가 대를 매우 좋아했든 데서 유래한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이사 후, 왜 대부터 먼저 심느냐” 라고. 그가 답하기를 “이 분이 없으면, 어찌 하루인들 살 수 있겠습니까?” 何何一日無此君(하하일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