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제7시조집 759

풍죽-산운 3-84

3-84. 풍죽(風竹) 천만 길 벼랑에 핀 한 떨기 상사화(相思花) 절규는 바람결로 달빛도 괴기(怪奇)한데 단장(斷腸)의 세피리 일성(一聲) 산매(山魅) 한껏 재우네 * 벼랑 끝 꽃을 따려다 처절하게도 떨어져 죽었다. 목적이 선(禪)이든, 사모하는 여자이든 간에, 목숨을 던질 수 있는 각오가 돼있어야 한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에 대숲만 속절없이 절규를 전할 뿐이다. * 대나무의 아칭(雅稱)이 차군(此君)이다. 이 친구, 이 분등의 뜻이다. 서성 왕희지王羲之(307~365)의 아들 왕휘지(王徽之 ?~388)가 대를 매우 좋아했든 데서 유래한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이사 후, 왜 대부터 먼저 심느냐” 라고. 그가 답하기를 “이 분이 없으면, 어찌 하루인들 살 수 있겠습니까?” 何何一日無此君(하하일일무..

옹달샘에 비친 산-산운 3-82

47. 옹달샘에 비친 산 줄듯이 안 줄듯이 애간장 태우다가 샘터로 돌아가는 야박스런 산중 가인(山中佳人) 애꿎은 물그림자만 혀끝으로 핥나니 * 뭘 주란 말이냐? 엉뚱한 산돌이야! 아무도 다녀간 적이 없는 산속의 고요한 옹달샘에 비친 맑디맑은 물그림자를 보면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벌컥 퍼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게다. 그러나 급하게 굴면 안 돼! 미인이 금방 달아나버려? 물 먹고 체하면 약도 없다는데? * 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실 때 그 근원을 생각하라. 출전은 중국 남북조시대의 시인 유신(庾信, 513~581)이 쓴 ‘징조곡(徵調曲)’이다.“열매를 딸 때는 그 나무를 생각하고, 물을 마실 때는 그 근원을 생각한다” [落其實者思其樹 飮其流者懷其源]는 시구에서 나왔다. 여기에서 보다시피 원래는 사원(思源)..

교묘한 가짜들-산운 3-75

3-57. 교묘한 가짜들 똥인지 된장인지 빛깔보고 모를세라 똥이 된장 행세하니 진짜배기 어이 할꼬 코 대어 맡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구린내 * 겉만 번지러한 위선자, 자기 혼자만 선량한 군자인체 행세하는 뻔뻔스런 인간들. 정치인, 기업인, 예술인, 종교인 등 각계각층에 널려있는 진짜 같은 가짜무리를, 이제 우리가 가려내야 할 때가 왔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산운 제3-57번 (5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