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2424

順治帝出家詩(순치제출가시)-선시/순치제(청)-명시 감상 2,423

순치제출가시-선시​       순치제/청未生之前誰是我(미생지전수시아) 태어나기 전에 그 무엇이 나였으며我生之後我爲誰(아생지후아위수) 태어난 후 나는 과연 누구인가長大成人纔是我(장대성인재시아) 자라나 사람 되어 잠깐 동안 나라더니合眼朦朧又是誰(합안몽롱우시수) 눈 감으면(죽은 후) 나는 또 누구련가 (번역 한상철)​* 전체시는 칠언절구 10연, 총 280자에 달하는 긴 배율시다. 그 중 핵심인 제4聯에 해당한다.(한상철 주)  * 순치황제출가시. 세 병인년 죽당 장범안 서. 필자 소장(2020. 10. 15 귄길조 씨에게 구입)

14.명시 감상 2024.12.08

芭蕉(파초)/장재(송)-명시 감상 2,422

芭蕉(파초)        장재(張載)/송芭蕉心盡展新枝(파초심진전신지) 파초의 심 다하여 새 가지가 펼쳐지니 新卷新心暗已隨(신권신심암이수) 새로 말린 새 심이 몰래 이미 따르네 願學新心養新德(원학신심양신덕) 새 심으로 새 덕 기르길 배우고 싶어라 旋隨新葉起新知(선수신엽기신지) 이내 새 잎 따라 새 지식이 생겨나네 * 감상; 위 시를 해설한 웅화(熊禾)는 “새 심으로 새 덕을 기른다는 것은 덕성을 높이는 공부에 해당하고, 새 잎 따라 새 지식이 생겨난다는 것은 학문을 말미암는 공부에 해당한다.”라고 하였다. 이 시는 성리대전(性理大全)에도 실려 있어 조선조 학자들이 널리 애송하였다. 따라서 전통시대 식자층은 파초를 좋아했고, 선비가 거처하는 사랑방에 파초 한 그루 정도 심었다. 훌륭한 인격과 새로운 지식을 ..

14.명시 감상 2024.11.29

瑟瑟香坐(슬슬향좌)-차시/최도융(당)-명시 감상 2,421

瑟瑟香坐(슬슬향좌)-주옥 같은 향기 찻자리 ​       최도융(崔道融)/당瑟瑟香坐瑟瑟泉(슬슬향좌슬슬천) 주옥 같은 향을 풍긴 찻자리에 귀한 샘물이라 凉風驟雨起爐烟(양풍취우기로연) 서늘한 바람 불고 소나기 내려 화로는 연기 이네一甌解却心中醉(일구해각심중취) 한 사발 풀어 물리치니 마음 가운데 취하고便覺身輕欲上天(변각신경욕상천) 바로 느껴 몸은 가벼워 하늘로 오르려 하네 (번역 한상철)​* 슬슬은 주옥의 이름 혹은, 바람소리를 뜻한다.* 간결한 차시다. 詩題가 없어 본 역자가 임의로 달았다. 처음 대하는 시다. 전고가 없어, 최초로 독음과 풀이를 하다.(한상철 주)

14.명시 감상 2024.11.27

一日淸閑(일일청한)/나홍선(명)-명시 감상 2,420

一日淸閑(일일청한)-하루가 맑고 한가하면​       나홍선(羅洪先)/명得失榮枯總任天(득실영고총임천) 성공과 실패(얻고 잃음) 번영과 쇠퇴는 모두 하늘이 맡았기에機謀用盡也徒然(기모용진야도연) 온갖 기지와 계책을 다 쓰도 또한 공허할(그러할) 뿐이네人心不足蛇呑象(인심부족사탄상) 사람의 마음이 만족하지 못하면 뱀이 코끼리를 삼키는 격이고世事到頭螳捕蟬(세사도두당포선) 세상 일은 결국 사마귀가 매미를 사로잡는 꼴이 되네無藥可醫卿相壽(무약가의경상수) 약으로는 공경과 재상의 목숨을 고칠 수 없고有錢難買子孫賢(유전난매자손현) 돈으로도 자손의 현명함을 사기는 어렵다네得過一日過一日(득과일일과일일) 하루를 지나 얻는 게 있으면 하루는 놓칠 때가 있고一日淸閑一日仙(일일청한일일선) 하루라도 마음이 맑고 한가로우면 그날 하루는..

14.명시 감상 2024.11.22

楊柳枝詞(양류지사) 其二/유우석-명시 감상 2,419

楊柳枝詞(양류지사) 其二-버들가지의 노래​       유우석(劉禹錫)/당煬帝行宮汴水濱(양제행궁변수빈) 변수 가에 수나라 양제의 궁궐은 數株殘柳不勝春(수주잔류부승춘) 몇 그루 남은 버들이 봄을 이기지 못하네 晩來風起花如雪(만래풍기화여설) 저녁이 와 바람이 일자 꽃은 눈 같아 飛入宮牆不見人(비입궁장부견인) 궁궐 담장으로 날아들어도 사람은 보이지 않네 (번역 한상철)​* 티스토리 산곡 인용 수정.(2023. 12. 30)

14.명시 감상 2024.11.21

卽事二首(즉사이수)/조맹부(송)-명시 감상 2,418

卽事二首(즉사이수)​​     조맹부(趙孟頫, 1254-1322)/송제1수湘簾疏織浪紋稀(상렴소직랑문희) 대껍질 발은 짜임새가 성글어 물결무늬가 드물고白苧新裁暑氣微(백저신재서기미) 흰 모시풀로 새로 짠 옷이라 더운 기운은 미미하네庭院日長賓客退(정원일장빈객퇴) 정원에 해가 길어 손님들이 물러나자繞池芳草燕交飛(요지방초연교비) 못을 두른 향듯한 풀에 제비는 오가며 나네(번역 한상철)​* 湘簾(상렴): 반죽이라는 대껍질로 만든 발이다.(用斑竹編織之簾子)제1구 제3자(소)는 세(細, 직물이 가늘어)로, 제4구 제1자(요)는 만(滿, 못에 가득해)으로 된 전고도있다.* 제1수 출처; 티스토리 내 삶의 끌림에서 인용 수정.(2019. 2. 8)​제2수古墨輕磨滿几香(고묵경마만궤향) 옛 먹을 가볍게 가니 향기는 책상에 가..

14.명시 감상 2024.11.19

代悲白頭翁(대비백두옹)/유정지(초당)-명시 감상 2,417

代悲白頭翁(대비백두옹)-머리 센 노인을 대신 슬퍼하며​       유정지(劉庭芝)/초당洛陽城東桃李花(락양성동도리화) 낙양성 동쪽에 핀 복사꽃 오얏꽃은飛來飛去落誰家(비래비거락수가) 날아오고 날아가서 어느 집에 떨어질까洛陽女兒惜顔色(락양여아석안색) 낙양 아가씨들의 젊은 얼굴이 아까워 行逢落花長歎息(행봉락화장탄식) 길을 걷다 낙화를 보고 길게 한숨 짓네今年花落顔色改(금년화락안색개) 금년에 꽃은 지고 안색이 달라(고쳐)지니明年花開復誰在(명년화개부수재) 내년 꽃필 때에는 다시 누가 볼 수 있으리오已見松栢摧爲薪(이견송백최위신) 이미 보았노라 송백은 곧 땔나무가 될 것이며更聞桑田變成海(갱문상전변성해) 다시금 들었노니 뽕밭이 바다로 바뀐다 라고古人無復洛城東(고인무복락성동) 낙성의 동녁에 옛 사람 자취는 없고 今人還對落..

14.명시 감상 2024.11.05

農臣怨(농신원)/원결(당)-명시 감상 2,416

農臣怨(농신원)-樂府詩-농민의 원망​      원결(元結,719∼772)/당農臣何所怨(농신하소원) 농민들이 무슨 원한이 있는지乃欲干人主(내욕간인주) 이에 임금을 간(알현)하려고 하네不識天地心(부식천지심) 하늘의 마음을 알지 못해徒然怨風雨(도연원풍우) 헛되이 비바람만 원망을 하네 將論草木患(장론초목환) 장차 초목의 근심을 설명할 테고欲說昆蟲苦(욕설곤충고) 곤충의 괴로움도 말씀 드릴 것이네 巡迴宮闕傍(순회궁궐방) 궁궐 옆을 돌아다닐 뿐其意無由吐(기의무유토) 그 뜻을 토로할 연유가 없네 一朝哭都市(일조곡도시) 아침나절 성 안에서 울기만 하여 淚盡歸田畝(루진귀전묘) 눈물은 다해 논밭으로 되돌아가네 (10) 謠頌若采之(요송고채지) 노래를 만약 채집해 간다면此言當可取(차언당가취) 이 말은 당연히 거두어 드리리 (번..

14.명시 감상 2024.11.02

贈酒店胡姬(증주점호희)/하조(당)-명시 감상 2,415

贈酒店胡姬(증주점호희)-주점의 서역 아가씨에게 보냄        하조(賀朝)/당胡姬春酒店(호희춘주점) 서역 아가씨가 연 봄 주점인데 弦管夜鏘鏘(현관야장장) 줄 관악기가 밤이면 금옥소리를 내네 紅毾鋪新月(홍탑포신월) 붉은 모포에는 초승달이 깔리고 貂裘坐薄霜(초구좌박상) 담비 털옷 손님은 엷은 서리가 낀 자리에 앉네 玉盤初鱠鯉(옥반초회리) 옥쟁반에는 갓 썰어 온 잉어회와 金鼎正烹羊(금정정팽양) 금빛 솥 안에는 막 삶은 양고기네 上客無勞散(상객무로산) 귀빈들은 흩어지지 않으려 하고 聽歌樂世娘(청가락세낭) 낙세낭(세상 즐기는처녀) 노랫가락을 듣네 (번역 한상철) * 다음카페 201패밀리 이영일 인용 수정.(2024. 10. 25) 이준식의 한시 한 수 동아일보.

14.명시 감상 2024.10.26

蘇武廟(소무묘)/온정균(당)-명시 감상 2,414

蘇武廟(소무묘) -소무의 사당​       온정균(溫庭筠)/당 蘇武魂銷漢使前 (소무혼소한사전) 소무의 혼백은 한나라 사신 앞에서 흩어졌는데古祠高樹兩茫然 (고사고수량망연) 옛 사당과 높은 나무는 모두 무심하기만 하네雲邊雁斷胡天月 (운변안단호천월) 구름 끝 기러기는 오랑캐 하늘에서 사라지고隴上羊歸塞草煙 (롱상양귀새초연) 언덕 위 양들은 변방 초원의 연기로 돌아오네迴日樓臺非甲帳 (회일루대비갑장) 고국으로 오던 날 누대는 그 장막이 아니고去時冠劍是丁年 (거시관검시정년) 떠나던 때 관모와 칼은 청년의 것이었다지茂陵不見封侯印 (무릉부견봉후인) 돌아가신 무제(능호)는 봉후인을 볼 수 없으니空向秋波哭逝川 (공향추파곡서천) 헛되이 가을 물만 흐른 세월에 곡하노라 (번역 한상철)​역주1> 蘇武廟(소무묘) : 蘇武를 위하여..

14.명시 감상 2024.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