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산창·산악시조 제2집 89

102. 중복(中伏) 사냥

102. 중복(中伏) 사냥 청계에 수박 띄워 시상을 풀어낼까 님들과 탁족(濯足) 놀음 세상시름 달래볼까 도끼로 무더위 사냥 피래미만 애꿎어 * 복중(伏中), 산의 계곡에 발을 담그고 벗과 담론을 즐기면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 골프를 치고 해외로 피서를 가는 사람보다야 못하겠지만, 그나마 이 맛조차도 볼 수 없는 가난하고 바쁜 서민들은 어떻게 더위를 식혀낼까? * 사냥에도 법도가 있다. 봄에 하는 사냥은 ‘수(蒐)’라 하여, 이때는 새끼를 배지 않은 짐승만을 골라서 잡아야만 하는 것이다. 여름의 사냥은 ‘묘(苗’)라 하여, 곡식을 해치는 짐승들만을 잡게 하였다. 가을에는 오로지 군사 훈련만을 하였기에 짐승을 잡지 않았으며, 겨울철은 ‘수(狩)’라 하여 짐승을 마음껏 잡았다. 오늘날 행하는 사냥은 바로 ..

100. 역지사지(易地思之)

100. 역지사지(易地思之) 다시는 안 볼 듯이 침 뱉고 돌아서나 이튿날 또 길러간 그 집 우물 하도 맑아 그러게 막말을 말래두 입장 바꿔 보게나 * 우리 모두 남의 처지가 되어보자! 극단적인 이분법(二分法) 사고를 경계한다. 민주주의의 장점은 다양한 사고와 가치관이 공존하는 데 있다. * 자기 집에 우물이 없으니, 그 집이 밉지만 다시 찾을 수밖에.. 그러니까 앞뒤를 생각지 않는 경솔한 행동은 삼가 하는 게 좋다. * 건조기 산에 있는 옹달샘은 천금보다 귀하다. 뒤 사람들을 생각해서 조심해서 뜨고, 물을 흐려놓지 않도록 신경 쓰자. * 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실 때 그 근원을 생각하라. 출전은 중국 남북조시대의 시인 유신(庾信, 513~581)이 쓴 ‘징조곡(徵調曲)’이다. “열매를 딸 때는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