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북창·한시집 81

극락조/한상철~묘한 곡조로-오언절구 1-61

極樂鳥(극락조) 반산 한상철 遣使於極樂(견사어극락); 극락에서 보낸 심부름꾼 密林五彩禽(밀림오채금); 정글의 오색찬란한 새여 張尾黃雲生(장미황운생); 꼬리를 펼치면 금빛구름이 생기고 妙曲合歡吟(묘곡합환음); 기묘한 곡조로 짝짓기를 읊네 * 압운; 禽 吟 * 시운(詩韻)을 비틀어준 '청곡'의 권유를 받아들여, 제1구 적하(謫下-귀양 온)를 견사(遣使-보낸 사자)로 바꾼다. * 졸저 한시집 『北窓』 제17면. --------------------------------- * 이우식(李雨植) 선생 화답시 2020. 6. 13 次韓相哲先生極樂鳥韻(차한상철선생극락조운)-한상철 선생의 '극락조'에 次韻하다 誰何名極樂(수하명극락) 그 누가 극락조라 이름 지었는가 美態正珍禽(미태정진금) 아름다운 자태, 진정 珍禽이구나 ..

9.북창·한시집 2015.03.07

정송이사/한상철 ~제 뿌리를 쳐들고-오언절구 1-58

庭松移舍(정송이사) -뜰 소나무 이사 半山 韓相哲 庭松當移舍(정송당이사); 뜰 소나무가 이사를 가는데 庇根臥安車(비근와안거); 뿌리는 감싼 채 짐차에 편히 누웠네 街樹初視境(가수초시경); 거리의 나무들이 처음 구경하고는 大笑自根擧(대소자근거); 껄껄 웃으며 제 뿌리를 쳐든다네 * 압운; 車 擧 * 제 2구 뿌리와, 제 4구 뿌리는 뜻이 다르다. * 제 4구 ‘擧’는 자근 앞에 와야 하나, 압운 관계로 도치시켰다. * 다음 블로그 '선묵유거' 청곡의 글방 한글 시 ‘이사’에서 차운(2015.01.28). * 「뿌리 Roots」; 미국 소설가 알렉스 헤일리(Alex Haley, 1921~1992)가 1976년에 쓴 대표작으로, 1700년 아프리카 감비아에서 흑인 노예로 미국에 팔려간, 주인공 ‘쿤타킨테’(미..

9.북창·한시집 2015.01.31

희마회고/한상철~눈꼬리 빼어나- 오언절구 1-55

喜馬懷古(희마회고) -히말라야를 회고함 韓相哲 昔時登喜馬(석시등희마); 예전 히말라야를 등반할 때 合房雪寡婦(합방설과부); 설인 과부와 한방에 지냈지 得子養山神(득자양산신); 아들을 얻어 산신으로 길러 炯瞳魚尾秀(형동어미수); 빛나는 눈동자에 눈꼬리 주름도 빼어나다네 * 압운; 婦 秀 * 희마는 중국어 표기법 희마랍아(喜馬拉雅)의 축약이다. * 제 4구 ‘魚尾’는 ‘물고기 꼬리’ 또는 ‘눈꼬리 주름’을 뜻함. * 필자는 1999.04.13.~04.24 평생 처음으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했다. 길옆에 솟은 명봉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 히말라야에는 설인(雪人) 에티(Yeti)의 전설이 있다. 반인반수의 이 설인은 등반가에게 동경의 대상으로 자리할 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남자..

9.북창·한시집 2015.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