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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공부원부재림지(工夫元不在臨池)

한상철 2017. 3. 4. 07:05

삼국시대 위() 서법가 종요(鍾繇)<집정첩(集鼎帖)>


蠅頭小楷寫烏絲  字字鍾王盡可師

忽悟庖犧初畵象  工夫元不在臨池

(승두소해사오사 자자종왕진가사

 홀오포희초화상 공부원부재림지)


깨알 같이 작은 글씨로 오사란에 쓰니

글자마다 종요와 왕희지의 필체라 모두 스승 될 만하이

문득 복희가 처음 도상을 그렸음을 깨달으니

공부는 원래 서도를 배움에 있지 않다네 

 

정학년(丁鶴年/元末明初), <우창연좌여표형론작시사자지법(雨窗宴坐與表兄論作詩寫字之法)> (二首其二)


- 蠅頭小楷: 파리 대가리만큼이나 작은 해서체 글씨. 깨알 같은 글씨.

- 烏絲: 오사란(烏絲欄), 즉 검은 줄이 그어진 괘지(罫紙). 엽서를 쓰는 데 주로 썼다.

- 鍾王: 삼국시대 위()나라 서예가인 종요(鍾繇)와 동진(東晉)시대 서예가인 왕희지(王羲之)의 병칭(竝稱).

- 庖犧: 전설속 삼황오제의 한 사람인 복희(伏羲).


- 臨池: 그곳에 실제로 감. 글씨 쓰기를 익힘(習字). 서도(書道).


서도(書道)를 배움 또는 그 기예를 일컬어 `임지의 기`(臨池之技)라 한다. 동한(東漢)시대 돈황(敦煌) 출신 장지(張芝)는 장초(章草)에 뛰어나 초성(草聖)으로 불렸다.


그가 서예를 익히기 위해 못가의 작은 돌에 글씨를 쓰고 물로 씻어내기를 끊임없이 반복해 못물이 새까맣게 변했다(臨池學書 池水盡墨)고 한데서 유래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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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말청초 인물인 왕유정(王猷定)은 시문(詩文)과 서법(書法)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의 서법을 두고 벗인 한정유(韓程愈)`臨池之技 可以籠鵝`라 칭찬했다.


서법의 기예가 왕희지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籠鵝는 왕희지가 거위를 좋아해 도덕경(道德經)또는 황정경(黃庭經)을 써주고 거위를 얻어 조롱(鳥籠)에 담아간 것을 말한다.


종요(鍾繇)<서법권(書法卷)> 수권(手卷) (221年作)


종요(鍾繇)의 서첩(書帖) <조원표(調元表)> <역혁표(力革表)> 양종(兩種)


※ 명(明) 화가 두근(杜菫)<우군임지도(右軍臨池圖)>


청대(淸代) 화가 기대복(紀大復)<右軍臨池圖> 수권(手卷)


청대(淸代) 서화가 원매(袁枚)<승두소해(蠅頭小楷)> 선면(扇面)


청말근대 서화가 진보침(陳寶琛)<蠅頭小楷> 성선(成扇)


청대(淸代) 서화가 장약애(張若靄)<승두소해 금강경(蠅頭小楷 金剛經)>


근현대 중국화가 온영침(溫永琛)<승도소해 나한도(蠅頭小楷 羅漢圖)>


시대미상의 서화가 진검산(陳劍山)<승두소해(蠅頭小楷 佛經)>


청대(淸代) 서화가 하소기(何紹基)<蠅頭小楷> 책엽(冊頁)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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