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日山居(하일산거)
-여름날 산 속에서
어현기(魚玄機 843?~868? 여류)/당
移得仙居此地來(이득선거차지래) 신선들이 살던 곳을 옮겨 놓은 듯
花叢自徧不曾栽(화총자편불증재) 심지 않아도 꽃들은 저절로 피어나네
庭前亞樹張衣桁(정전아수장의항) 뜰 앞의 작은 나무 옷걸이를 대신하고
坐上新泉泛酒杯(좌상신천범주배) 샘물 앞에 앉아서 술잔을 띄워 보네
軒檻暗傳深竹經(헌함암전심죽경) 난간은 가만히 깊은 대 숲길로 전해오고
綺羅長擁亂書堆(기라장옹란서퇴) 비단 보에 묶어 놓은 어지러운 책 보따리
閒乘舫書吟明月(한승방서음명월) 한가로운 뱃놀이에 명월을 노래하니
信任輕風吹卻回(신임경풍취각회) 가벼운 바람 불어 오가는 대로 맡겨 보네
* 다음 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