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증상이 없거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병이 더 무섭다!
2.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처지! 코비드19 사회의 한 단면...
* 코비드19는 실체가 불분명한 괴질이다. 마스크를 쓰도 걸릴 사람은 걸리고, 안 쓰도 걸리지 않는 사람은 안 걸린다!
2020. 11. 3(화) 19:00~ 종로2가 칼국수 대련집(청계천변)에서 한국산악문학 시산 동인(同人)이 모처럼 만나다. 이 자리는 지난 10. 8 사랑하는 딸을 잃은 문영호 고문을 위로하는 곳이다. 자신은 폐암, 부인은 유방암에 걸린 불행이 겹쳤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영애(令愛, 미혼)마저 '우한 폐렴'에 감염되어 직장을 잃고 괴로워 하다 자해(自害)를 결행(決行)한 후, 한 많은 세상과 작별했다. 참석회원(비참석회원 일부 포함)은 늦게나마 부의를 하다. 필자도 향촉대(香燭代)를 표하다. 총 8명 참석. 다른 볼일로 먼저 일어선 전 회장 나용준 문우(영문학 박사)가 식대를 찬조하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문영호 선배에게 증정.
* 아래 글은 필자가 2020. 10. 8 다음카페 시산 '회원 동정'란에 올린 만사이다.
문영호 고문 영애 운명(殞命)-반산 한상철
정다운 산우의 따님! 부디 영면 하소서!
문영호 고문의 영애(令愛)가 시월 상달에 이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고통스런 생을 마감하고, 편히 잠들었습니다.
아버지는 폐암, 어머니는 유방암에 걸려 괴로움을 겪는 모습을 목도했습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본인은 역질 코비드19에 걸려, 직장에서 해고 당하는 쓰라림을 안았습니다.
겹친 불행을 감내하기 힘들어 스스로 몸을 해쳤습니다.
'신체발부(身體髮膚) 수지부모(受之父母)'를 모를 리 없겠지만,
이승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모진 결단을 했겠습니까?
그리고 "사랑하는 여식(女息)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고, 자괴하는 아버지의 비통함을,
우리 시산 회원 모두는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마음으로 위로합니다.
늘 명랑함을 잃지 않고 아버지와 거리낌 없는 대화를 나누며,
가끔은 부녀간 화목을 위해 같이 산행한 아름다운 추억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지만, 인생은 정녕 덧없습니다.
부디 영면(永眠)하기를 빕니다.
아버지와 함께 '시와 산'을 사랑하는 회원 일동 근배
(2020.10. 7 시산 밴드에서 아버지가 소식을 알려옴)
* 이 글은 만사(輓詞)로 대신합니다.
* 대련집(기름기를 싫어하는 필자에게는 맞지 않다) 앞에서 단체사진. 왼쪽1번이 오늘의 주인공 문영호 시인. 행인에게 부탁해 찍다. 사진 전산우 회원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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