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次韻出省馬上有懷蔣穎叔(차운출성마상유회장영숙)/진관(북송)-명시 감상 1,862

한상철 2022. 7. 7. 18:20

次韻出省馬上有懷蔣穎叔(차운출성마상유회장영숙)-(二首其二)

-성 밖을 나가 말 위에서 생각이 있어 장영숙 글의 운을 빌리다

 

      秦觀(진관/北宋)

制詔行聞降紫泥(제조행문강자니) 칙명 받드는 길에 조서 내렸다는 말을 듣고

簪花且醉玉東西(잠화차취옥동서) 꽃 꽂고 옥동서 술잔을 나누며 취했지

羌人誰謂多籌策(강인수위다주책) 강족에게 계책이 많다고 누가 말했나

止有黔驢技一蹄(지유검려기일제)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이라곤 없는 것을

 

 秦觀(진관/北宋),  <次韻出省馬上有懷蔣穎叔(차운출성마상유회장영숙)> (二首其二)

- 制詔: 황제(천자)의 칙명(勅命)·칙서(勅書). 

- 紫泥: 도자기의 검붉은 빛깔. 옛 사람들은 진흙으로 서신(書信)을 밀봉했다. 황제의 조서(詔書)는 대개 밀봉한 뒤 紫泥로 봉인(封印)했다. 紫泥라고 하면 강소(江蘇)성 의흥(宜興)에서 생산되는 자사(紫砂), 곧 의흥호(宜興壺)를 일컫기도 한다. 紫砂 또는 紫泥로 불리는 宜興壺는 특유의 도니(途泥)와 모래가 혼합된 도토로 만든다. 홍니(紅泥이피니(梨皮泥백니(白泥조니(鳥泥황니(黃泥) 등으로 된 의흥 특산의 흙을 원료로 쓴다. 

- 簪花: 경회(慶會)나 축하연(祝賀宴) 때 남자의 머리에 꽂는 조화(造花).

- 玉東西: 술잔(酒杯) 이름. 

- 羌人: 중국 사천(四川)성 일대에 살던 소수민족인 강족(羌族). 

- 籌策: 산가지, , 타산. 획책하다, 예측하다, 짐작하다. 

- 止有: 오직(겨우) 이 있을 뿐. 

- 黔驢技: 黔驢之技. 직역하면 검주(黔州, 현재 貴州)에 사는 당나귀의 재주라는 뜻. 겉치레뿐이고 실속이 없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보잘 것 없는 기량을 들켜 비웃음을 산다는 말로도 쓴다. 당대 관리이자 문인인 유종원(柳宗元)의 우화(寓話) 삼계(三戒)(三篇)의 두 번째 글인 <검지려(黔之驢)>에 나온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기무일준주에서 인용 수정.(2022. 7. 7)

* 시제는 해석이 없어 필자가 풀이하다.

 

 

* 청대 ( 淸代 )  개기 ( 改琦 ) 의  < 잠화도 ( 簪花圖 )> (1819 年作 ,  設色絹本 , 191×89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