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隱者一絶(송은자일절)
-은자를 보내며 쓴 절구 한 수
杜牧(두목)/당
無媒徑路草蕭蕭(무매경로초소소) 찾아오는 이 없는 길 조용하고 쓸쓸하네
自古雲林遠市朝(자고운림원시조) 예로부터 은자들은 저자와 조정을 멀리했지
公道世間唯白髮(공도세간유백발) 이 세상에 공평한 건 오직 흰 머리 뿐이라
貴人頭上不曾饒(귀인두상부증요) 귀한 이든 부자든 간에 봐준 적이 없다네
▶ 無媒(무매): 연줄이 없다. 중매쟁이가 없다. 《예기禮記⋅방기坊記》에서 ‘男女無媒不交, 無币不相見, 恐男女之無別也(남녀 간에는 중매쟁이 없이 내왕하지 못하고 예물 없이 서로 만날 수 없는데 이것은 남녀 간에 차이가 없을 것을 걱정하여 생긴 것이다).’라고 했다. 여기서는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끌어주는 사람이 없어 세상에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가리킨다.
▶ 徑路(경로): 작은 길 또는 지름길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길을 가리키기도 한다.
▶ 蕭蕭(소소): 드물다. 성기다. 고요하다. 쓸쓸하다. (바람, 물, 초목이 흔들리는 등의) 의성어.
▶ 雲林(운림): 은자隱者들이 지내는 곳을 가리킨다. 왕유王維는 「桃源行」이란 시에서 ‘當時只記入山深, 靑溪幾度到雲林(그때는 산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만 했는데도 / 맑은 개울 굽이진 곳에 숨어 사는 이들이 있었네)’이라고 읊었다.
▶ 市朝(시조): 시장과 조정, 즉 명리를 다투는 속세를 가리킨다. 조야朝野를 가리키기도 한다.
▶ 公道(공도): 공평하다. 공정하다. 공정하고 공평한 도리 또는 이치를 가리키기도 한다.
▶ 不曾(부증): ~한 적 없었다.
[출처] 두목 - 송은자일절|작성자 들돌 네이버 인용.(2017.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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