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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농풍청(陰濃風淸)/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5. 6. 11. 18:38

음농풍청(陰濃風淸) 그늘은 짙어지고, 바람은 맑고 시원하다.

* 시공(時空)은 영구히 흐른다. 찰나간 존재(有)하다가, 無로 돌아간다. 오늘 따라 늠연(凜然)하면서도, 경외(敬畏)스러운 삼각산의 백청(白靑) 대비가 더욱 선명하다. 몇 년 더 볼 수 있다면, 여한이 없으리라! 거대한 백옥암봉 노적봉을 위시해, 산 전체의 조망이 가장 뛰어난 모습으로 나타난다. 구파발역과 지축역 사이에서 잠깐만 볼 수 있는, 천하 으뜸의 환몽(幻夢)이다. 차창에서는 빠르게 지나가기에, 늘 여운이 눈동자에 남는다.

2025. 6.11(화). 쾌청. 이번 주는 연속으로 모임이 있다. 어제 박춘근 수필가의 동행요청이 있어, 오늘 12: 00~전철 3호선 대화역 근처 경수산에서, 3인이 점심을 먹다. 신다회 낭송가는 깜박해, 식후 설빙에서 만나기로 한다. 13;10~ 회동, 4인이 각자 차를 주문해, 다시 두번 째 정거장 정발산역으로 되돌아 간다. 1번 출구 호수공원 가는 대형 조형물 근처 느티나무 그늘 밑 의자에서 쉰다. 마침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여식의 전화가 계속 와 양해를 구한 다음, 다른 약속이 또 있는 박춘근 씨와 함께 먼저 일어선다.

* 임만규 시조시인 시조집 <바람개비> 배달이 되다. 고급양장본. 총 159면. 값 15,000원. 2025. 5. 15 열린출판 발행.(오전 확인)

* 졸작 풍치시조 한 수-명승보 삼각산 10경 중 제6경 노적봉

제6경 노적청설(露積靑雪)

 

토종 밀 노적가리 푸른 눈 덮어쓰니

한 순간 찐빵 되어 뽀얀 김 모락모락

길손은 내장 가르며 팥소 먼저 빼먹군

 

* 노적봉(716m)을 북쪽, 서쪽에서 바라보면 마치 포대화상 혹은, 찐빵을 닮아 푸짐한 느낌을 주는 희멀건 화강암봉우리다. 눈이 쌓이면 더 보기 좋다. 삼각산은 흔히 백운봉(대), 인수봉, 만경봉(대) 세 봉우리를 말하나, 만경봉 대신 노적봉을 넣기도 한다, 고려 때에는 적석봉(積石峰)으로 불렀다. 조선 때 명가의 그림이 다른 봉우리에 비해 더 많이 등장하는 것은, 이 장대한 노적가리 바위를 통해, ‘삶의 풍요’를 기원한 까닭이다. 또한 정면에서 볼 때 가장 돋보이는 암봉이다. (2017. 10. 20 주해수정)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22-6(161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4인 카톡. 신다회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