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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 맛 하이쿠!~ '담쟁이'! 한국인 합동집..

한상철 2011. 8. 23. 06:25

 

한국하이쿠연구원(원장 곽대기 郭大基 교수)으로 부터 2011. 2. 27 창간된 15인(韓人, 日人) 합동 하이쿠 集 '담쟁이 조'를 보내왔다. 

간결하면서도 여운(餘韻)이 있어, 신병 치료차 은둔 중인 필자에게 솔솔 재미를 북돋워주고 있다.

 

<글로벌 화(化)한 일본 하이쿠와, 폐쇄(閉鎖)된 우리 시조의 비교>

일본 국민시(國民詩)인 하이쿠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정형시(定形詩)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태리, 중국, 인도 등, 

소위 문화선진국(그 外 50개국)으로 부터 깊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계절어(季節語)가 반드시 들어가고, 필요한 계사(繫詞-句를 매듭짓는 '키레지')를 적절히 쓰야 한다" 는 

내재율(內在律)에 따라, 5,7,5 총 17 음절(音節)로 된 이 시가 왜 그처럼 인기가 좋을까?

그것은 수백년동안 파격(破格)을 일체 허용치 않는 엄격한 작법전통(作法傳統)을 고수해 왔기에,

오늘날에도 "가장 일본시(日本詩) 답다" 라고 세계인들이 공감한 까닭에서이다. 

그기에 비하면 우리 시조는 어떠한가? 한국에 훌륭한 정형시가 있는 사실을 모르는 나라가 대부분이며,

심지어 자국인(自國人)조차 시조가 있는 줄도 모르니, 어떻게 대중시(大衆詩)로서 자리잡겠는가?

 

우리 시조는 3장(章) 6구(句) 12음보(音步), 즉 初章 3434(3) 中章 343(4)4(3) 終章 3543, 총43~45자 안팎으로 구성돼,

하이쿠에 비하여 훨씬 폭넓은 시상을 펼칠 수 있고, 창법상(唱法上) 유리한 배열구조를 지녔슴에도 불구하고,

현대화란 미명하에 우리들 스스로 운률(韻律)을 파괴해 국적 없는 어정쩡한 시로 전락했으니, 어찌 글로벌 화 되겠는가?

 

1) 시상(詩想)이 독립되지 않은 2 수(首)이상의 연시조(聯時調)가 주류를 이루고, 

2) 전래되지 않은, 소위 시조의 근대화란 명목 하에 무분별하게 도입한 양장(兩章)시조, 

3) 장단도 없이 산문(散文)의 축소판 같은 사설시조(辭說時調) 등이 난무하고 있으니, 

평시조(平時調-單時調)가 주축인 정통시조(正統時調)가 제대로 발을 붙일 수 있을까?

시조가 자수율(字數律)과 음보율(音步律)이 무너지면, 이미 시조로서의 가치가 없다.

리듬도 없고, 호흡분절(呼吸分絶)이 안되는 문장구조를 과연 시조라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지을 때 기승전결(起承轉結) 내지는, 기경정결(起景情結- 선경후정 先景後情이라고도 함.

경치를 읊을 때도 원경 遠景을 먼저 읊고, 근경 近景을 후에 읊어야 함)의 흐름을 타지 않고, 

떠오르는대로 나열한 문장을 시조라 불러도 좋을까?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시조가 탈락한 자유시의 구제장소가 분명 아닌데도, 시조가 시조답지 못해, 

그 뒤 치다꺼리를 해주고 있으니, 자유시단(自有詩壇) 쪽으로 부터 멸시를 당할 수 밖에...

 

단 17 글자(우리와 같은 소리글)로 일본인 고유의 정서와 사상을 담아 표현하며, 

심지어 "광대무변한 우주와 삼라만상조차 모두 담아 낼 수 있다" 라고 자부하는,

하이쿠에 대한 일본인의 긍지는 실로 대단하다.

일본을 얕볼 게 아니라, 오히려 본 받아야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조언(助言)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책 앞표지

 

 

책 뒷표지

 

 

 

한국작가 강신오(姜信五) 작; 일본 교토 릿메이칸(立命館)대학에서 수학(修學)하였으며, 대학 중퇴 후 영화감독 등의 일을 했다.

노년에 하이쿠를 벗삼아 생활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