鞦韆(추천)
-그네
僧(승) 惠洪(혜홍)/송
畫架雙裁翠絡偏(화가쌍재취락편) 그림이 그려진 시렁에 두 비취 끈을 비껴 묶고
佳人春戲小樓前(가인춘희소루전) 아름다운 여인이 누각 앞에서 봄날을 즐기네
飄揚血色裙拖地(표양혈색군타지) 바람에 펄럭이는 핏빛 치마는 땅에 끌리고
斷送玉容人上天(단송옥용인상천) 옥인 양 여인은 하늘 위로 밀어 올려지네
花板潤霑紅杏雨(화판윤점홍행우) 꽃무늬 발판은 붉은 살구비에 젖어 있고
綵繩斜挂綠楊煙(채승사괘록양연) 그넷줄은 푸른 버들 안개에 비스듬히 걸려있네
下來閒處從容立(하래한처종용립) 이윽고 그네에서 내려 다소곳이 서있는 모습은
疑是蟾宮謫降仙(의시섬궁적강선) 달에서 죄를 짓고 인간세계로 내려온 선녀인가 (번역 한상철)
翠絡(취락) : 파란 색 실로 잇다.
飄揚(표양) : 바람에 휘날리다(펄럭이다).
斷送(단송) : (宋元代 詩詞나 曲에 쓰이는 상투어) 손으로 밀어 보냄.
花板(화판) : (여기서는)꽃무늬로 장식한 그네 발판.
杏雨(행우) : 살구꽃 피는 청명절 전후에 내리는 비(淸明雨 혹은 寒食雨).
綵繩(채승) : 오색 실로 엮은 끈(여기서는 그넷줄).
綠楊(녹양) : 푸른 버들.
從容(종용) : ‘조용’의 원말. 침착하고 덤비지 않음의 뜻.
蟾宮(섬궁) : 월궁. 항아가 사는 달나라. 仙界.
謫降仙(적강선) : 하늘나라에서 죄를 짓고 인간 세계로 귀양 온 신선(선녀).
* 惠洪(혜홍, 1071~1128): 혜홍은 宋代 승려로 본성은 彭, 자는 覺範이며, 筠州 사람이다. 1071년 태어나 1128년에 죽었다. 향년 58세. 의술에 뛰어나 張天覺과 친하였으며, 大觀 연간에 서울로 들어와 승려가 되었다. 혜홍은 시에 능하여 승려이면서도, 일반인의 사랑과 정서를 잘 읊어 '浪子和尙'으로 불린 것 외에도, ’情僧‘이라 불렀다.
* 아름다운 여인이 그네를 타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묘사했다. 수사법이 뛰어나다.(역자 주)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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