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家藏舊畵效前人論畵絶句各系一詩(가장구화효전인론화절구각계일시)/진식금(청)-명시 감상 1,182

한상철 2021. 4. 23. 15:55

家藏舊畵效前人論畵絶句各系一詩(가장구화효전인론화절구각계일시)-(二十六首其五)

-집에서 소장한 옛 그림을 본받아, 앞선 사람의 그림을 논하는 절구로 각 계통의 시 하나 

 

      진식금(陳式金/淸)

小李將軍揭鉢圖(소리장군게발도) 소리장군 이소도의 게발도와

賀家舊寶此明珠(하가구보차명주) 하씨 집안의 옛 보배 이게  밝은 구슬이지

毫芒盡相窮工巧(호망진상궁공교) 붓끝이 아주 공교하여 모양을 다하니

直溯源頭趙宋模(직소원두조송모) 바로 근원을 거슬러 송왕조가 본떴다네

 

- 小李將軍: 당대(唐代) 화가 이소도(李昭道). 그의 아버지 이사훈(李思訓)이 우무위대장군(右武衛大將軍)을 지냈으므로 그를 大李將軍, 아들인 李昭道 小李將軍이라 부른 것이다. 오대전촉(五代前蜀) 화가 이승(李昇)이 초기에 李思訓의 필법을 터득했다 하여, 당시 사람들이 그를 小李將軍으로 부르기도 했다.

- <揭鉢圖>는 불교경전 가운데 <보적경(寶積經)>의 고사(故事)를 묘사한 그림이다. 귀자모(鬼子母)라는 대야차여신(大夜叉女神)이 있었다. 1만 명이나 되는 아들을 낳았으나, 남의 아이들을 죽여서 먹었다. 사람들이 부처님께 하소연하자 부처님께서 여신의 아들을 데려다, 유리 발우에 가두었다. 여신은 아이를 구하려고 야차들을 동원해 부처님을 공격하였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 때 부처님께서 여신에게 "자신의 아이가 귀중하듯이. 다른 사람의 자식 또한 귀중한 존재"임을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 "다시는 식인(食人)하지 않을 것과,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아이를 발우에서 꺼내 돌려주었다. 이 인연으로 여신은 불교에 귀의하였으며, 개과천선하여 '산모와 어린이'를 보호하는 보살이 되었다고 한다.

- 賀家: 당대(唐代) 시인 하지장(賀知章).

- 毫芒: 붓끝, 가는 털의 끝, 극도로 세미(細微)함을 비유.

- 源頭: 물이 발원한 곳. 사물의 근원.

- 趙宋: ()나라 왕조.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수정.(2021. 4. 23)

 

* 북송 ( 北宋 )  이공린 ( 李公麟 ) 의  < 게발도 ( 揭鉢圖 )>  수권 ( 手卷 ) ( 水墨絹本 , 29.5×507.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