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玉樓春(옥루춘)/안수(북송)-명시 감상 1,525

한상철 2021. 10. 12. 14:02

玉樓春(옥루춘)

-옥루의 봄

 

    晏殊(안수)/북송

其一

池塘水綠風微暖(지당수록풍미난) 못물은 푸르고 살랑 부는 바람이 따뜻해

記得玉眞初見面(기득옥진초견면) 그대(옥같은 얼굴) 처음 만난 날을 똑똑히 기억하네

重頭歌韻響錚琮(중두가운향쟁종) '중두가' 노래소리는 맑으며 그윽하고

入破舞腰紅亂旋(입파무요홍란선) '입파무' 추는 허리는 붉은 꽃처럼 흩날리네

玉鉤闌下香階畔(옥구란하향계반) 옥 난간 아래 계단 가까지 향기가 흐르고

醉後不知斜日晩(취후부지사일만) 술에 취해 해가 기운 것도 몰랐네

當時共我賞花人(당시공아상화인) 그때 나와 함께 꽃 구경하던 사람들은

點檢如今無一半(점검여금무일반) 헤아려 보니 지금 절반도 남아있지 않네 (번역 한상철)

 

綠楊芳草長亭路(록양방초장정로) 푸른 버들과 풀꽃 아름다운 긴 정자 길에서

年少抛人容易去(연소포인용이거) 젊은(지난) 날 님은 나를 버려 쉽게 가버렸네

樓頭殘夢五更鐘(루두잔몽오경종) 누각 머리에 남은 꿈은 새벽 종소리에 깨고

花底離愁三月雨(화저리수삼월우) 꽃 아래서 슬픔을 떨쳐내니 봄비가 내리네

無情不似多情苦(무정부사다정고) 정이 없음이 정 많은 괴로움과 같지는 않지만

一寸還成千萬縷(일촌환성천만루) 짧은 한 그리움이 도리어 천만 가닥이 되었네

天涯地角有窮時(천애지각유궁시) 아득한 천지에 끝 닿을 때가 있지만

只有相思無盡處(지유상사무진처) 오직(다만) 그리움은 끝 간 곳이 없어라  (번역 한상철)

 

* 重頭(중두)~入破(입파): 당송대에 유행한 대곡大曲의 전문용어

* 玉鉤(옥구): 옥으로 만든 갈고리라는 뜻으로 초승달을 닮아 붙인 이름

* 長亭(장정): 고대에 십 리 되는 거리마다 세워둔 정자를 말함. 오 리 간격으로 세운 정자는 단정短亭이라 함.

* 芳草(방초): 향초. 충절을 비유하기도 함

* 天涯地角(천애지각): 아득히 먼 곳.

* 풍류와 감성이 넘치는 멋진 서정시다.(역자 주) 

* 안수(晏殊, 991~1055);  중국 북송(北宋)의 정치가이자 문인. 인종 때 형부상서 ·추밀사 등을 지냈으며, 후배 양성에 힘쓰고, 학교를 부흥시켰다. 시문에 능하였으며, 현재 사집(詞集)인 《주옥사(珠玉詞)》가 남아있다.

[출처] 안수 - 옥루춘|작성자 돌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