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頌古(송고)/굉지정각(송)-명시 감상 1,733

한상철 2022. 4. 8. 13:40

頌古(송고)-(二十一首其十)

-옛 것을 칭송함

 

      굉지정각(宏智正覺/宋)

殺人不眨眼(살인부잡안) 사람을 죽이며 눈도 깜짝하지 않으니

救人須出手(구인수출수) 사람을 구원하려면 손을 써야 하리

論實不論虛(론실불론허) 참됨을 논할 뿐 거짓을 논하지 않으니

合升始爲斗(합승시위두) 홉(合)과 되(升)가 비로소 말(斗)이 되리라

 

- 殺人不眨眼: "사람을 죽이며 눈도 깜짝하지 않다," 곧 극히 잔학(殘虐)하고 포악(暴惡)함을 형용한 표현이다. 나라 때 대장군 조한(曹翰)은 성격이 사납고 포악하기로 악명을 떨쳤다. 전장에 나가서는 병사와 백성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살생과 도륙을 일삼았다. 어느 때 그가 군대를 이끌고 강을 건너 여산(廬山) 원통사(圓通寺)에 들이닥쳤다. 그의 악명을 익히 듣고 있던 터라 스님들이 뿔뿔이 흩어져 몸을 피했다. 다만 원통연덕(圓通緣德) 선사만은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曹翰이 스님을 보고 호통쳤다. "그대는 사람을 죽이면서 눈도 깜짝하지 않는 장군을 듣지 못했는가!" 緣德스님이 눈여겨보더니 한마디 했다. "그대가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화상이 있음을 어찌 알겠는가!" 오등회원(五燈會元) <청원하구세·원통연덕선사(靑原下九世·圓通緣德禪師)>에 나온다. 

- 合升: 홉과 되.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2. 4. 8)

 

* 명대 ( 明代 )  정운붕 ( 丁雲鵬 ) 의  < 복호나한 ( 伏虎羅漢 )> ( 紙本 , 115×61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