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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없는 거문고~부포석의 탄금도(彈琴圖)

한상철 2011. 9. 14. 13:16

칩거는 괴로운 것!


칩거하며 피폐해진 심신을 돌보려니, 참 지루하고 힘들다. 모두가 내 눈이 멀고, 내가 못난 탓으로 남긴 오점(汚点)이니, 자업자득(自業自得) 아닌가? 자아(自我)를 성찰(省察)하고 한 걸음 더 수양하기 위해, 전에 읽었던 고전을 다시 대하지만 통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한가함도 달랠 겸 2009년 3월에 어렵사리 구한 부포석의 탄금도를 꺼내 마루에 걸어두고, 선현(先賢)께서 '비움의 철학'과 '자기 완성의 도(道)'로 비장(秘藏)하셨던, '은일(隱逸)의 아취(雅趣)'를 청정(淸淨)한 산속이 아닌, 혼탁한 세속에서나마 맛보고자 한다.

 

 

* 푸바오스(부포석 傅抱石 1904~1965)는 근대 중국 인물화와 산수화의 명장(名匠) 이다.

전성기인 40세, 즉 갑신년(甲申 1944) 9월 동천(東川) 정산재(丁山齋)에서 그린 작품이다(紙本彩色 98.5cmx 58cm).

무현금(無絃琴-줄 없는 거문고)를 켜는 신선(도사 혹은 현자) 옆에, 여선(女仙)인지 모르지만 현숙(賢淑)하게 앉아 있다.

묵향(墨香)이 풍기는 나무 아래 두 인물의 그윽한 눈매와, 화가 특유의 부드러운 곡선미(曲線美)를 지그시 감상해보시라! 


우리말 하이쿠 1-3-60  한 수


60. 산들바람아 줄 없는 거문고로 튕겨낸 무심(無心)   *

* 줄 없는 거문고(무현금 無絃琴)를 튕기고, 미끼 없는 낚시를 하면 무심의 경지에 이른다. 소동파가 즐겨 가지고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