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백화연우(白荷蓮藕)>
君心匣中鏡 一破不復全
妾心藕中絲 雖斷猶牽連
安知禦輪士 今日翻回轅
一女事一夫 安可再移天
君聽去鶴言 哀哀七絲弦
(군심갑중경 일파불부전
첩심우중사 수단유견련
안지어륜사 금일번회원
일녀사일부 안가재이천
군청거학언 애애칠사현)
당신의 마음은 갑 속의 거울
한 번 깨지면 돌이킬 수 없지만
첩의 마음은 연뿌리의 실과 같아
끊어져도 다시 이을 수 있답니다
어찌 수레를 모는 선비가
오늘 끌채를 되돌릴 줄 알겠으며
한 아낙은 한 지아비만 섬기거늘
어찌 다시 지아비를 맞을 수 있겠는지요
당신이 떠나는 학의 울음소리 들으면
일곱 줄 거문고 소리 슬프디 슬플 거예요
☞ 맹교(孟郊), <거부(去婦)>
※ 청말근대 화가 주양재(朱良材)의 <유사도(幽思圖)> 선면(扇面)
- 내용중 '匣鏡'과 '藕絲'가 대비를 이루고 있다. 얼음처럼 돌아서 버린 남자의 마음과, 도저히 포기되지 않는 여자의 심사를 대조적으로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이로부터 '우단사련(藕斷絲連)'이라는 말이 생겼다. "연뿌리는 끊어져도 실은 이어진다" 즉, 공식적인 관계는 끝났으나 미련이 남아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남녀의 감정이란 본질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되기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轅: 끌채
- 移天: 여인에게 어릴 적에는 아버지가 하늘이나 시집가면 남편이 하늘이 됨을 말한다. 달리 소천(所天)이라고도 한다. 조선 후기 문신 이유원(李裕元)의 문집 ≪임하필기(林下筆記)≫에 나온다.
- 한(漢)나라 때 편찬된 자서(字書) ≪이아(爾雅)≫에는 연꽃의 이름을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다.
하(荷)·부용(芙蓉)·부거(芙蕖)는 연꽃 전체를 지칭하는 표현. 꽃은 함담(菡萏), 잎은 하(荷), 줄기는 가(茄), 진흙 속의 여린 줄기는 밀(蔤)로 각각 표기하고 있다.
또 씨방은 연(蓮), 과실(연밥속)은 적(的), 연밥알(열매)은 억(薏), 연뿌리는 우(藕)라고 적고 있다.
※ 근현대 중국화가 정모강(鄭慕康)의 <幽思圖> (1929年作)
※ 근현대 중국화가 여봉자(呂鳳子)의 <幽思圖>
※ 청대(淸代) 화가 비단욱(費丹旭)의 <유사(幽思)>
※ 청대(淸代) 화가 왕소(王素)의 <幽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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