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킬리만자로의 눈(雪)
오르다 지친 표범 내 팔에 누웠는데
만년설 쪼는 햇살 길손 눈을 멀게 하자
흰 천 쓴 검은 여신이 나울나울 춤을 춘
* 킬리만자로(Kilimanjaro 5,895m); 탄자니아 동북부에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중앙의 키보 화산 우후르 피크)으로, 유럽인이 가장 동경하는 산이다. 신비감을 더하기 위해 영화나 소설(헤밍웨이), 노래(조용필) 등에 표범이 등장하지만, 먹이사슬 혹은 고소적응 문제로 실제로는 살지 않는다. 적도 부근인데도 신기하게 만년설(빙하 왕관)로 덮여있으며, 스와힐리어로 ‘하얀 산’ 또는 ‘빛나는 산’이라 부른다. 1889년 최초등정자로 알려진 독일인 지리학자 한스 마이어(Hans Mayer)의 이름을 딴 동굴(5,200m)쯤 이르게 되면, 몽롱해져 자기도 모르게 졸면서 걷게 되는데, 일종의 고소증세라 보면 된다. 현지 가이드는 “뽈레뽈레”(천천히) 걷기를 권하는데, 잘못 들으면 “빨리빨리”로 착각한다.
* 우리는 노말 루트(코카콜라 코스)로 길만스(Gilman's) 포인트(5,681m-등정으르 간주)를 오른 후, 좀 더 진행하다가 되돌아왔다. 일행 둘은 우후르 피크까지 가고 싶었지만, 故 안경호 대장이 매우 지쳐, ‘그만 가기’를 고소원(固所願)이나, 불감청(不敢請)의 처지(맹자에서)여서, 미련 없이 퇴각했다.
* 2016. 1. 17 주석 수정.
* 장엄하기 그지없는 킬리만자로. 사진 다음카페 (사)한국시조협회 자유게시판 '킬리만자로산' 노중하 님 제공.(제318번 2017. 10. 18)
'6.산정무한·산악시조 제4집(세계2)'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 미항야정 (0) | 2016.01.21 |
---|---|
12. 암보세리 색정 (0) | 2016.01.19 |
10. 마웬지 봉 (0) | 2016.01.17 |
9. 마운디 분화구 (0) | 2016.01.15 |
8. 양가누꼬 호수 (0) | 2016.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