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산정만리·산악시조 제3집(세계1)

115. 보그다 봉

한상철 2018. 2. 6. 07:15

115. 보그다 봉(博格達峰)


백옥을 뿌려 논듯 첨봉(尖峯)에 비친 달빛

만삭(滿朔) 된 설연화(雪蓮花)가 일시에 터졌나니

천산(天山)은 방향(芳香)에 취해 잠 못 든다 일러라


* 보그다 봉(博格達峰 5,445m); 몽골어를 한자로 음역했다. 일명 '박봉'(博峰)이라 한다. 신강성의 성도(省都 또는 省會)인 우루무치(烏魯木齊) 시의 수호신이자, 그 4경 중 으뜸이다. 중국100대 명승 중 3번째로, '뭇 산의 신선'이란 뜻도 있다. 일년 내내 만년설을 이고 있는 미봉으로, 봉우리 3개가 나란히 구름 위에 솟아 '눈의 바라'를 벌려놓았다. 측면에서 보면 만발한 설연화(雪蓮花)를 닮았다. 이 꽃은 고산지대에 나는 귀한 약용식물인데, 봄동 혹은 당근 잎 비슷한 흰 꽃 모양에다 향기가 뛰어나다. 천산 산(産)을 제일로 친다. 교교한 달빛 아래 반사되는 눈부신 설산을 대하면, 온 천지는 물론, 내 마음의 신선까지도 향으로 가득 찬다.

* 우루무치 4경; 1. 박봉청설(博峰晴雪, 보고다 봉의 맑은 눈) 2. 서산만조(西山晩照, 서산으로 지는 낙조) 3. 쌍탑원조(雙塔遠眺, 멀리서 보이는 두 탑) 4. 장가연수(長街煙樹, 긴 거리 안개 낀 가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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