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산정만리·산악시조 제3집(세계1)

112. 호양목

한상철 2018. 2. 5. 12:34

112. 호양목(胡楊木)


돌풍 분 모래언덕 만물은 타오르고

독충은 득실듣실 사망지해(死亡之海) 부글대도

오뚝이 아모선(鵝毛扇) 편 채 연푸름을 뽐내네


* 호양목; 중국 정부에서 사막녹화를 위해 개량한 신종 버드나무이다. 낙엽이 완전히 지면 꼭 죽은 나무처럼 보이는데, 혹독한 기후에도 잘 견디는 성질이 있어 "1,000년 간 살 수 있다" 라 한다. 식재 후 생존율은 지역에 따라 다르나 50~80%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나무를 '사막의 영웅'이라 부른다. 우리가 갈 때에는 제법 잎이 파릇파릇해, 마치 쉬리 떼가 몰려오는 모습이다. 생일천년부도(生一千年不倒) 사일천년불후(死一千年不朽) 살아 천년 간 쓰러지지 않고, 죽은 후도 천년 동안 썩지 않는다. 우리나라 주목 구호(생천년 사천년)와 비슷하다. 필자는 오뚝이로 은유한다. 바람에 날리는 잎 뒷면의 모습이 하얀 새의 털을 연상시킨다. 

* 사망지해; 타클라마칸 사막을 가리킨다. 죽음의 바다.

* 아모선; 흰 거위 털로 만든 부채. 삼국지 영웅 제갈 량(諸葛亮)이 부인 황(黃) 씨로부터 선물 받았다는 유명한 부채로, 늘 가지고 다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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