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악마의 잔재(殘滓)
쇄설물(瑣屑物) 촌락 덮쳐 폐허된 피난 교회
종루 위 나무뿌리 사탄이 뒤엉키듯
세월은 내 울대뼈를 칭칭 감고 오르네
*가그사와(Gagsawa); 레가스피 시 외곽(지프니로 20분 걸림) 촌락. 1814년 2월 화산쇄설물(바위부스러기 등)이 마을을 덮쳐, 사람들은 교회로 피신하고 폐허로 변했다. 100년 후 1914년 2월 발굴해 성지로 지정된 중세시대의 교회다. 종루를 휘감아 덮은 회색 나무뿌리가 징그럽게 뒤엉켜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준다. 들소와 어울린 황금들판 위, 마욘화산의 정경은 우표와 엽서에 찍힐 정도로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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