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九月九日憶山東兄弟(구월구일억산동형제)/왕유(당)-명시 감상 530

한상철 2020. 5. 18. 10:20

九月九日憶山東兄弟(구월구일억산동형제)

-중양절 날 산동의 형제들이 보고 싶어서

                                       王維(왕유)/당

獨在異鄕爲異客(독재이향위이객) 나 혼자 타향에서 나그네로 살다 보니

每逢佳節倍思親(매봉가절배사친) 매번 명절만 다가오면 양친 생각 배가되네

遙知兄弟登高處(요지형제등고처) 까마득한 형제들 다 함께 높은 산에 올라가

遍揷茱萸少一人(편삽수유소일인) 수유를 꽂다 보면 한 사람 적음을 알겠지

 

山東(산동):현재 山東省을 가르키는 것은 아니고,華山의 동쪽을 가르킨다.

遙知(요지):在遙遠的地方猜想.

茱萸(수유):수유.

* 작시배경: 중양절 날 높은 곳에 올라가서 수유를 꽂고 국화주를 마시면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속설 때문에 옛날 중국 사람들 사이에는 이 날이 되면 너도나도 산에 올라가서 빨간 수유를 머리에 꽂고 노는 이른바 등고(登高)라는 풍습이 있었다. 화산(華山)의 동쪽에 위치한 하동도(河東道) 포주(蒲州), 거기에서 오늘도 언제나 처럼 등고 행사가 열리고 있으리라. 그런데 이번 중양절에는 무심코 준비해 간 수유 가지가 하나 남으리라. 형제 수만큼 준비해 간 수유 가지 하나 남는 것을 보는 순간 형제들 가운데 한 사람이 멀리 타향에 나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리라. 왕유가 열일곱 살 때 지었다는 이 시는 표현이 특히 맛깔스러운 후반 두 구절이 인구에 회자하는 명구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