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題喜鵲圖(제희작도)/이창기(명)-명시 감상 1,058

한상철 2021. 3. 10. 06:25

題喜鵲圖(제희작도)-(二首其二)

-까치를 그린 그림에 부치다

 

     이창기(李昌祺/明)

對立梅梢似欲鳴(대립매초사욕명) 매화나무 가지 끝에 마주 해 마치 울려는 듯

含情傾聽却無聲(함정경청각무성) 정을 머금고 귀 기울이니 도리어 소리가 없네

摩挲醉眼行前看(마사취안행전간) 취한 눈 어루만지며 가다가 앞을 보니

不是生成是畵成(부시생성시화성) 생겨난 것이 아니라 그려놓은 것이네

 

- 喜鵲: 까치. 까치()는 예부터 '기쁜 소식을 전해준다'는 의미에서 喜鵲이라 불렀다. 까치를 그린 그림을 喜鵲圖라 했다. 까치와 매화(梅花)가 함께 등장하는 그림은 전통적으로 기쁜 소식을 전하며, 남녀 간의 좋은 인연을 상징하는 길상도(吉祥圖)로 여겨졌다. 喜鵲登梅圖가 좋은 예다. 민간에서는 집안에 그림이나 조각작품을 비치해 두곤 했다.

- 梅梢: 매화나무 가지 끝.

- 摩挲: 손으로 어루만짐(按摩).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완이락지(2021. 3. 10)

 

* 명대 ( 明代 )  유여시 ( 柳如是 ) 의  < 喜鵲登梅 >  경편 ( 鏡片 ) ( 設色紙本 , 85×2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