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答王侍郞諷問黑豆未生芽時頌(답왕시랑풍문흑두미생아시송)/의충(당)-명시 감상 1,246

한상철 2021. 5. 28. 19:14

答王侍郞諷問黑豆未生芽時頌(답왕시랑풍문흑두미생아시송)

-왕시랑의 풍자스런 물음인 '검은 콩이 싹을 내지 않음의 시 노래'에 답하다

 

      의충(義忠/唐)

菩提慧日朝朝照(보리혜일조조조) 깨달음의 밝은 해가 아침마다 비치고

般若凉風夜夜吹(반야양풍야야취) 지혜의 시원한 바람이 밤마다 부네 

此處不生聚雜樹(차처부생취잡수) 이곳에는 잡다한 나무가 나지 않나니

滿山明月是禪枝(만산명월시선지) 산 가득한 밝은 달은 선가의 나무라네

 

- 菩提: 궁극적인 깨달음(正覺). 깨달음의 지혜. 

- 慧日: 부처의 지혜를 햇빛(태양)에 비유한 말. 

- 般若: 일반적으로 `지혜`(智慧)라고 번역한다. 般若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관조반야(觀照般若): 일체의 현상계를 있는 그대로 정견(正見)하는 지혜를 말한다. 제법(諸法)의 실상, 즉 있는 그대로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편견 없이 비춰 보는 지혜이다. 둘째 실상반야(實相般若): 제법의 실상 그 자체를 말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 세계의 모습 그 자체이다. 셋째 방편반야(方便般若): 문자반야(文字般若)라고도 한다. 실상반야와 관조반야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일체의 모든 경전이 方便般若文字般若에 속한다. 반야 그 자체는 아니지만, 반야를 이끌어 내는데 없어서는 안 될 방편(수단)이 되는 것이므로 방편반야라 한다. 이때 반야를 이끌어내는 대표적인 방편이 바로 언어(설법/)이고, 그것을 글자로 옮겨 적은 것이 문자(경전)이다. 

- 禪枝: 사원(寺院)이나 선당(禪堂) 주위의 나무(樹木).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1. 5. 28)

 

* 현대 중국화가 곽춘양 ( 霍春陽 ) 의  < 般若 >  경광 ( 鏡框 ) ( 設色紙本 , 138×48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