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携琴訪友圖(휴금방우도)/문징명(명)-명시 감상 1,442

한상철 2021. 9. 7. 09:49

携琴訪友圖(휴금방우도)-제지(題識)

-지팡이를 지니고 벗을 찾아감

 

      문징명(文徵明)/명

隱居城市絶塵埃(은거성시절진애) 도시에 은거하니 속세와는 끊겼고

秋菊春蘭手自栽(추국춘란수자재) 가을 국화 봄 난초 손수 심어 기르네

一卷楞伽讀未罷(일권릉가독미파) 한 권의 능가경을 아직 다 읽지 못했는데

南山相對翠崔嵬(남산상대취최외) 남산을 마주하니 비취빛 봉우리 우뚝하네

戶庭不出倦逢迎(호정부출권봉영) 남에게 비위 맞추기 싫어 뜰 밖으로 나가지 않고

淨室焚香也自淸(정실분향야자청) 깨끗한 방에서 향 사르니 또한 절로 맑아지네

來客莫煩談世事(래객막번담세사) 찾아오는 길손은 번잡하지 않아 세상사 담론하고

石床分坐話無生(석상분좌화무생) 너럭바위에 나눠 앉아 무생법인 얘기를 나누네

 

- 楞伽: 능가경(楞伽經)

- 崔嵬: 흙산(土山). 산이 오뚝하게 높고 험함. (집이나 정자가) 높고 큼.

- 戶庭: 집안의 뜰이나 마당.

- 逢迎: 남의 뜻에 맞추어 줌.

- 淨室: 제사에 참여하는 사람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부정을 멀리하기 위해 묵는 방.

- 無生: 존재하는 모든 것은 태어난 바가 없음(無生法忍, 無生忍). 모든 법의 실상은 나고 없어짐이 없음. `다시 미계에 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라한의 열반의 일컬음.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완이락지에서인용 수정(2021. 9. 7)

 

* 명대 ( 明代 )  문징명 ( 文徵明 ) 의  < 휴금방우도 ( 携琴訪友圖 )> (1545 年作 ,  設色紙本 , 113×29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