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晴(만청)
-저녁에 맑아져
車天輅(차천로)/조선
鶯嗁鷰語報新晴(앵제연어보신청) 꾀꼬리 울고 제비는 소리 내 비 개인 걸 알리는데
濃淡園林畫不成(농담원림주불성) 짙고 옅은 동산 숲은 그림으로 이루지 못하네
宿霧刮昏天更大(숙무괄혼천갱대) 묵은 안개는 어두움을 갈라 하늘은 더욱 크지고
簇雲解駁日逾明(주운해박일유명) 모인 구름은 얼룩지며 흩어져 해는 한층 밝아지네
岸巾只合看南嶽(안건지합간남악) 이마 드러낸 두건을 다만 합쳐 남쪽 산을 바라보고
步屧還宜過小城(보섭환의과소성) 천천히 걸으며 돌아오기 알맞은 작은 성을 지나네
一鶴摩霄應有意(일학마소응유의) 하늘을 스치는 한 마리 학은 응당 의미가 있어
高飛珍重引詩情(고배진중인시정) 높고도 진중히 날아 시의 정취를 이끄네 (번역 한상철)
新晴[신청] : 오랫동안 계속하여 내리던 비가 새로 갬.
宿霧[숙무] : 전날 밤부터 낀 안개.
岸巾[안건] : 두건을 뒤로 제켜 써서 이마가 훤히 드러나게 하는 것. 전하여 예법을 무시하고 아무에게나 친근하게 대면하는 것을 말한다. 이설에는 미천한 자가 쓰는 두건이라고도 함.
步屧[보첩] : 步屧[보첩]의 원말, 천천히 걷는 걸음.
* 五山先生續集卷之二[오산선생속집2권] 詩○七言律詩[시 7언율시]
* 車天輅[차천로 : 1556-1615], 자는 復元[복원], 호는 五山[오산]. 作詩[작시]에 뛰어나 한호, 최립과 함께 송도삼절 이라 일컬어졌다.
* 다음블로그 친구 돌지둥에서 인용 수정.(2021. 9. 17)
'14.명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詠庭前梨樹(영정전이수)/한익항(조선)-명시 감상 1,464 (0) | 2021.09.19 |
---|---|
詠栗(영률)/이산해(조선)-명시 감상 1,463 (0) | 2021.09.19 |
寄靖叟(기정수)/이용휴(조선)-명시 감상 1,461 (0) | 2021.09.17 |
答吳均詩(답오균시)/주흥사 (남조량)-명시 감상 1,460 (0) | 2021.09.17 |
戮後主出降詩(륙후주출항시)/왕인유(후당)-명시 감상 1,459 (0) | 2021.09.16 |